[인천공항=뉴시스] 정병혁 기자 = 태풍 '마와르' 여파로 폐쇄됐던 괌 국제공항이 오후 3시 운영을 재개한다. 이에 따라 현지에 고립됐던 한국인 관광객 3400여명도 귀국길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인천·괌 항공 노선을 운영 중인 대한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 등 4개 항공사가 괌으로 여객기를 긴급 투입한다. 비행에 보통 5시간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 관광객들은 29일 밤부터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2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발 정보 전광판에 괌으로 출발하는 여객기 정보가 나타나있다. 2023.05.29. jhope@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슈퍼 태풍 마와르 영향으로 괌에 발이 묶인 한국인 관광객들이 29일 오후부터 순차적으로 귀국한다. 외교부는 이를 지원하기 위해 괌 현지로 신속대응팀을 파견했다.
29일 외교부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한국에서 괌으로 출발하는 한국 국적기는 총 11편으로, 약 2500명이 수송 가능하다. 괌 현지에는 3400명 정도의 관광객들이 마와르의 영향으로 발이 묶인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마와르의 영향으로 괌 국제공항은 지난 22일 오후부터 폐쇄됐다가 전날 오후 3시를 기준으로 운영이 재개됐다. 당초 괌 항공당국은 30일 공항 운영재개를 목표로 복구 작업을 이어왔으나 복구 작업이 예정보다 빨리 진행돼 일정이 모두 앞당겨 졌다. 이런 가운데 외교부는 괌 국제공항 운영 재개에 맞춰 한국인 관광객들이 조속히 귀국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와 국적기 운항 증편·증설 등을 협의해 왔다.
괌으로 출발하는 국적기 11편은 이날과 30일 걸쳐 괌에 도착할 예정이다. 괌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을 태우고 가장 빨리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올 항공편은 이날 오후 8시40분에 인천 도착 예정인 진에어 항공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는 승객없이 인천에서 괌으로 출발했다. 진에어 외에도 제주항공, 티웨이, 대한항공 등이 괌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태우고 이날 오후 인천에 도착한다.
앞서 외교부는 이날 오전 10시40분 괌으로 떠나는 항공편을 통해 김준 해외안전센터장 등 직원 4명으로 구성된 1차 신속대응팀을 파견했다. 또 정강 해외안전관리기획관 등 2명으로 구성된 2차 신속대응팀도 추가 파견했다. 총 6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은 괌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한국인 관광객 출국 수속 지원, 응급환자 대응 및 주재국 교섭 등을 진행한다. 신속대응팀은 현지에 체류 중인 한국인 관광객들이 모두 귀국한 뒤 철수할 방침이다.
외교부와 주하갓냐출장소는 이번 태풍과 관련해 현지 교민과 한국인 관광객 지원을 위한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현지 상황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여행객 이송을 위한 군 수송기 투입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현지 한인사회의 협조를 얻어 괌에 임시대피소 3곳을 마련했으며, 전날부터 한인 소아과 의사를 섭외해 임시진료소 운영에도 들어갔다. 아울러 주하갓냐출장소에서는 문을 연 약국을 안내하거나 자체적으로 타이레놀 등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비상약 70여건을 전달하기도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인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생수, 컵라면, 비상식량 등을 공관에 가져다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관련 물품은 임시숙소에도 비치했다"고 설명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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