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함이 한국정부가 오는 31일 주최하는 다국적 해양차단훈련 '이스턴 앤데버23'에 참가하기 위해 13년 만에 욱일기 일종인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국방부는 일본 함정이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로 방한하는 게 '국제적 관례'라는 입장으로 이를 문제 삼지는 않을 방침이다.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 출범 20주년 고위급회의를 계기로 31일 시행하는 이번 '이스턴 앤데버23' 훈련은 지난 2010년과 2012년에 이어 한국 군 주관으로 실시하는 세 번째 PSI 관련 다국적 훈련이다.
이번 훈련은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진행되며 한·미·일 3국과 호주, 싱가포르, 캐나다 등 6개국의 해상전력과 병력이 투입되며 수상함 7척 및 관련 항공기 6대가 참가한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훈련 종료 후 마라도함에 승선해 왕건함, 밀리우스함, 하마기리함, 안작함, 5002함 순으로 훈련에 참여한 수상함을 사열한다. 하마기리함의 승조원들은 이 장관에게 경례를 할 예정이다. 우리 국방장관이 자위대 함정을 사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국제법 관습인 군함 간 예절에 해당된다"며 "과거에도 관함식 등에서 사열을 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2010년 우리 군이 주관한 이 훈련 참가를 위해 부산항에 입항하기도 했으며 2012년엔 우리 군항에 입항하지 않은 채 우리 군이 주관의 해양차단훈련에 참가한 바 있다.
다만 일본 해상자위대의 자위함기는 중앙의 붉은색 원을 조금 왼쪽으로 치우쳐 그렸단 차이만 있을 뿐 욱일기와 동일한 형상으로, 우리 군항에 입항한 데 대해 국내 일부 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11월 한국 해군 주최 국제관함식에 해상자위대도 초청됐지만, 한국이 욱일기 대신 일본 국기와 태극기만 게양하라는 요구에 일본이 반발해 행사에 불참했을 정도로 민감한 이슈였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