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어공주’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24일 개봉한 디즈니 실사 영화 ‘인어공주’가 세계 곳곳에서 ‘별점 테러’에 시달리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영화 자료 사이트 IMDB의 국가별 관객 평점을 보면 10점 만점에 미국 6.3점, 영국 5.9점, 브라질 5.8점, 캐나다 5.7점, 멕시코 6.3점 등 저조한 수준이다.
다만 IMDB는 이 영화의 평점 페이지에 경고 표시와 함께 “이 영화에 대한 비정상적인 평점 활동을 감지했다”라며 “평점 시스템의 신뢰성을 지키기 위해 대안적인 가중치 계산법을 적용했다”라고 공지했다.
IMDB 측이 구체적인 계산법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영화의 평점을 고의로 낮추려고 시도하는 이용자들의 반복적인 점수 매기기를 배제하는 등의 방법을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스 영화 사이트 '알로씨네'(AlloCine)에서도 과도하게 부정적인 평점 활동에 대한 경고가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네이버 영화 평점 페이지에도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다. 네티즌들은 "도저히 몰입이 안 된다", "감동도 없고 재미도 그닥", "졸려 죽는줄" 등의 댓글을 달며 10점 만점 중 1점을 주기도 했다.
전체 관람객 평점은 개봉 첫날 1.96점이었다가 현재는 6.60점 수준으로 올라온 상태다.
관객들의 혹평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흥행 성적은 순항 중이다. 영화 흥행수입 집계 사이트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이 영화는 지난 26일 개봉 이후 미국에서 1억1750만달러(약 1560억원)의 티켓 매출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1억8580만달러(약 2460억원)를 벌어들였다.
특히 미국의 5월 마지막 주 월요일인 메모리얼데이 연휴 기간의 개봉작 흥행 기록으로는 역대 5위에 올랐다.
앞서 이 영화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을 내세운 디즈니가 주인공인 아리엘 역에 처음으로 흑인 가수 겸 배우인 핼리 베일리를 캐스팅해 '블랙워싱'(black washing) 논란이 일었다. 블랙워싱이란 인종적 다양성을 추구한다며 작품에 흑인 등 유색인종을 무조건 등장시키는 추세를 비꼬는 표현이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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