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말 은행권 부실채권 비율 0.41%..2분기 연속 상승
대기업 여신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부실채권 비율 상승
[파이낸셜뉴스] 은행권 부실채권(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 비율이 2분기 연속 상승했다. 선행지표 격인 연체율이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어 부실채권 비율도 당분간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3월 말 국내은행 총여신에서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이 차지하는 비율인 부실채권 비율이 0.41%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전분기 대비 0.0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총여신이 8조3000억원(0.3%) 증가했지만 부실채권 역시 3000억원(2.97%) 늘어난 결과다.
코로나 금융 지원으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던 은행권 부실채권 비율이 지난해 12월 말 2년9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3월 말에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대기업 여신(0.11%포인트 하락)을 제외한 모든 부문의 부실채권 비율이 올랐다. 전분기 대비 중소기업 여신, 중소법인, 개인사업자 여신이 각각 0.04%포인트 상승했다. 가계 여신은 0.05%포인트 상승했는데 기타 신용대출(0.11% 상승)의 상승폭이 컸다. 신용카드채권은 전분기 말 대비 0.29%포인트 급등했다.
부실채권 비율의 절대 수치는 코로나 사태 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낮다. 문제는 가계를 중심으로 신규로 발생하는 부실채권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부실채권 신규발생 규모를 분기별로 보면 1·4분기 1조8000억원, 2·4분기 2조3000억원 3·4분기 2조5000억원 4·4분기 3조1000억원에서 계속 증가했다가 올해 1·4분기 3조원으로 다소 줄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전분기 대비 4000억원 감소한 영향이다. 반면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전분기 대비 3000억원 늘어나면서 2분기 연속 증가했다.
금감원 측은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말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대손충당금적립률도 1·4분기중 은행의 충당금 적립이 확대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및 고금리 우려 등을 감안해 향후 부실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의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하는 한편 △예상손실모형 점검 및 특별대손준비금 도입 등 제도 개선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 측은 또한 취약부문에 대하여 부실채권 증가 및 상매각 등 정리 추이를 면밀히 점검하고 적극적인 관리를 유도할 계획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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