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교부세 패널티 예방차원, 필수인력 순증 못해 행정서비스 차질
이권재 오시장이 지난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한창섭 행정안전부 제1차관을 만나 '기준인건비 증액'을 건의하고 있다. 오산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오산=장충식 기자】 경기도 오산시는 이권재 시장이 지난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한창섭 행정안전부 제1차관을 만나 '기준인건비 증액'을 건의했다고 30일 밝혔다.
인구 및 면적 규모가 유사한 타 시·군 대비 현저히 낮은 기준인건비와 최하위 수준인 기준인력 규모의 현실화 반영이 주요 내용이다.
이 시장은 "현 정부가 표방하는 조직관리 기조에는 동의하지만, 비슷한 규모의 시·군 대비 지나치게 저평가 된 기준인건비로 인해 오산시가 필수인력을 늘리지 못하는 건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창섭 제1차관은 "불가피하게 (기준인건비 상향을) 필요로 하는 곳들이 있다. 어떤 고통인지 알고 있다"며 "심도 있게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지난 2021년 기준 오산시 결산액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8.9%에 불과했다.
비슷한 규모의 타 시·군과 비교할 때도 재정규모 대비 인건비를 과대 지출하지 않지만, 행안부 기준으로 볼 때는 16%가량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에서 행안부는 오는 2025년부터 기준인건비 초과집행 금액에 따라 보통교부세 페널티를 부여하기로 하고 법령을 개정했다.
오산시의 경우 지난해 기준 100억원대 인건비를 초과 집행했으며, 보통교부세 페널티 제도가 실행되는 오는 2025년부터는 SOC 사업 등 필수 현안사업에 투입해야 할 100억원 가량의 보통교부세를 받지 못할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1989년 시 승격 당시 6개 행정동으로 출범한 오산시는 35년이 지난 오늘까지 6개 행정동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에 주민 편익 증진 및 행정서비스 강화를 목표로 민선 8기 시정에서는 대원동, 신장동의 분동 작업에 착수했지만 기준인건비 장벽에 가로막혀 인력 순증은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세교2지구 개발 완료에 따라 오는 2025년 입주가 완료되면 오산시 인구는 30만에 다다르게 돼 인구 유입 및 기반시설 증가에 필요한 행정인력의 선제적으로 확보를 해야 할 상황이다.
이 시장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인구에 따른 행정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공직자가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태"라며 "최소한 비슷한 규모의 타 시·군과 기준인건비, 기준인력 규모의 형평성을 맞춰 준다면 시민들에게 더 높은 행정복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고 협조를 부탁했다.
한편, 이권재 시장은 지난해 11월 행안부를 직접 방문하고, 지난 21일 행안부 재난안전본부장(제2차관)에게 건의한 데 이어 3번째 적극행정에 나섰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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