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용 건물 2채 파손·1명 부상
배후 확인 안돼… 우크라 가능성
러, 앞서 사흘 연속 키이우 맹공
100기 넘는 드론·미사일 퍼부어
3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에 드론 여러대가 날아와 건물 두채가 피해를 입고 주민들이 대피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드론 공격 배후에 우크라이나 정부가 있으며 방공망으로 모두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건물. AP 뉴시스
30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주거 건물 2채가 무인기(드론)를 이용한 공격으로 인해 파손됐다. 이번 사건으로 1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직 사건의 배후는 확인되지 않았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드론 공격이 발생했다고 알렸다. 그는 "일부 건물이 약간의 손상을 입었으나 아직까지 심각한 부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같은날 러시아 언론들은 이번 공격으로 1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러시아 매체들은 모스크바 남부 프로프소유즈나야 거리에 있는 건물에서 일부 주민들이 대피했다고 전했다.
이날 모스크바에 인접한 모스크바주의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주지사도 텔레그램을 통해 "오늘 아침 모스크바 일부 지역에서 주민들은 폭발음을 들었을 것"이라며 "우리 방공망이 작동해 모스크바로 접근하는 드론 여러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격은 지난 3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폭발한 드론 이후 러시아 수도에서 발생한 2번째 드론 공격이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지난 25일 우크라와 국경을 접한 남부 로스토프주의 모로좁스크 지역이 우크라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우크라 당국은 30일 사건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우크라군이 직접 모스크바를 공격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러시아 내 친우크라 세력이 벌인 공격일 수도 있다. 러시아 정부의 자작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러시아는 지난 28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우크라 수도 키이우에 100기가 넘는 드론과 순항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우크라 당국은 30일 새벽에도 최소 20기의 러시아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으며 같은날 오전에 11기의 러시아 순항미사일을 방어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은 같은날 발표에서 우크라 공군기지와 지휘소 등에 미사일 정밀 폭격을 가해 지휘소와 레이더, 탄약 등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최근 러시아 및 러시아 점령지에서 폭발이 이어지고 있다며 우크라의 반격 작전이 머지 않았다고 추측했다. 우크라 당국은 27~28일 사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 요충지인 멜리토폴과 베르댠스크, 마리우폴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3곳 모두 아조우해와 접한 고속도로에 연결된 도시들이며 우크라군이 해당 도시중 하나라도 탈환할 경우 러시아 본토에서 우크라 남부의 점령지로 가는 러시아군 보급이 어려워진다.
한편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29일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우크라군 사령관들이 탄약 보급, 새로운 여단 훈련, 우크라군 전술 등을 보고했다며 반격 시기에 대한 보고 역시 올라왔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보고에 대해 "최고로 중요한 것으로, 우리가 언제 진격할지 시기에 대한 것이다. 결정은 내려졌다"며 "그동안 준비해온 여단들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같은날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 지상군 사령관도 "우크라군이 적극적인 공세로 전환하는 시점이 곧 도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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