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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국내 해역 수온 높아져… 양식피해 유의"

국립수산과학원, 이상고수온 전망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여름 우리나라 해역 수온이 평년보다 0.5~1.0도 안팎 높은 고수온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이상고수온 발생 가능성도 클 것으로 예상돼 양식생물 관리와 폐사 예방 등 다각적인 수산업 피해 저감을 위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상고수온은 과거 수온 관측기록 중 상위 90% 이상에 해당하는 수온이 5일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우리나라 해역은 올 들어 지속적으로 평년보다 1~3도 높은 수온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높은 수온을 보이는 것은 저위도로부터 유입되는 대마난류가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라니냐 종료에 따른 대기순환 변화로 적도역으로부터 지속적인 열에너지 공급에 의해 높은 기온이 유지되는 점 등을 원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마난류는 우리나라 남해와 동해로 유입되는 해류로 저위도로부터 열 수송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라니냐 현상에 의해 높아진 열대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의 영향으로 발생한 상승기류가 우리나라 쪽에 하강하면서 지속적인 기온 상승을 유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측은 "전 세계 기상·기후 전문기관의 해양기후 예측 자료와 한국 기상청의 계절 기상 전망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우리나라 해역의 여름철 수온(7~8월)이 0.5~1.0도 내외 높을 것"이라며 특히 동해에서의 수온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전 지구 이상고수온 전망에서도 동해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해역의 여름철 이상고수온 발생 확률이 60~70% 수준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여름철 고수온 발생은 장마전선의 소멸 이후 시작되는 폭염에 의해 큰 영향을 받는다.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의 세력 확장·중심 위치, 태풍의 통과 여부 등에도 밀접한 영향을 준다.

최근 장마전선의 뚜렷한 발달과 소멸이 나타나지 않는 등의 이상 기상현상에 의해 고수온 발생 시기는 점점 앞당겨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해역은 정부간 기후변화협의체(IPCC)에서도 이상고수온이 빈번하게 나타나는 해역으로 보고되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이상고수온에 따른 피해 저감과 사전 대응을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이상수온 특보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이상고수온 대응을 위해 전국 연안의 실시간 수온 관측소를 기존 160곳에서 180곳으로 확대했다. 안정적인 수온 정보 제공을 위해 6월 수온관측소에 대한 일제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