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초콜릿.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다크초콜릿을 먹으면 노인들의 기억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다크초콜릿에 뇌 기능을 높여주는 플라바놀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사과·베리·다크초콜릿 등 기억력 개선효과
30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보고서를 인용해, 컬럼비아대학 등의 연구진이 차와 사과, 베리류 또는 다크초콜릿 여섯 조각만으로도 기억력이 개선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는 과일과 야채, 코코아와 차 등에서 발견되는 물질인 플라바놀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바놀은 심장 기능을 개선해 혈압을 낮추고 뇌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라바놀이 노인들의 기억력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는 전에도 존재했지만, 타임스는 이를 체계적으로 검증할 방법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연구진은 3년 동안 노인 3562명에게 플라바놀 보충제를 복용하게 하면서 이들의 기억력을 테스트했다.
연구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는 플라바놀 보충제의 영향이 거의 없었지만, 몸속 플라바놀의 축적도가 매우 낮은 이들에게서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그룹에 속한 이들은 위약 그룹과 비교해 기억력이 10% 가량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바놀은 노인들을 위한 뇌영양제" 주장에 회의적 시각도
이에 연구진은 플라바놀이 “노인들을 위한 뇌영양제”로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콧 스몰 콜럼비아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건강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물질을 찾았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며 “소량의 플라바놀만으로도 기억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플라바놀 효과를 가장 크게 본 이들은 이 물질을 아예 섭취한 적이 없는 사람들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나왔다.
리버풀에 위치한 존무어대학교 데이비드 브루노 박사는 “나름 훌륭하고 설득력이 있다”면서도 “기억력 증진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았다”고 평가절하했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데이비드 커티스 교수는 이번 연구가 어떤 변화를 이끌어내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면서 “누구도 자신들의 식습관을 바꿀 필요는 없을 듯하다”고 단언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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