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왼쪽)이 서울 경계경보 오발령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허지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서울시와 행정안전부 위급재난문자를 캡처해 게재하기도 했다. (사진= 뉴시스 DB, 허지웅 인스타그램 캡처) 2023.05.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오늘 오전 위급재난문자 오발령에 박명수, 허지웅, 최희 등 방송인들이 덕분에 "조금은 기억에 남을 아침" "머리가 하얘진 아침"이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늘 오전 6시41분, 북한이 그동안 예고했던 군사정찰위성을 쏜게 확인되면서 서울시가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오전 6시 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란다"라는 내용의 위급 재난 문자가 발송된 것.
방송인 허지웅 씨는 이날 자신의 SNS에 "조금은 기억에 남을만한 아침이었지요. 평소에는 알아서 잘 깨거나 핸드폰이 잠을 깨우는데요. 오늘은 나라가 깨워줬습니다. 전역한 이후로 정말 오랜만이네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다들 대피는 잘 하셨는지요. 그런데 이미 며칠 전 이례적으로 시간까지 구체적으로 통보되었고 지속적으로 뉴스를 통해 알려졌던 예정된 일이 굳이 새벽에 안전도 긴급도 아닌 ‘위급’ 재난문자를 통해 알려야할 문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라며 꼬집었다.
"결국 30분도 안되어서 오발령이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요. 오발령이었다는 행안부의 공지조차 위급재난문자로 왔다는 대목에서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크게 웃고 시작하는 게 건강에 좋다는 깊은 뜻이 느껴집니다"라며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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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는 정부와 서울시, 합참의 해명이 책임을 떠넘기는 모양새로 엇갈리고 있는데요. 차라리 정부와 군과 지자체가 한 목소리로 과도한 대응이었을지 몰라도 해야만 했다고 해명했다면 적어도 계획이 있었구나, 납득이 갈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우리가 위급시에 어떻게 허둥대는지 지켜본 북쪽의 정신 나간 사람들에게만 좋은 일이었습니다. 이러다가는 진짜 위급상황이 닥쳤을 때 시민들이 안일하게 생각하고 대처에 게으르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라고 우려했다.
아이를 키우는 방송인 최희 씨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아침부터 정말 놀라셨죠? 저도 경보 문자에 진짜 머리가 하얘지더라구요. 아이들을 데리고 지금부터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 생각했지만 머리에 데이터베이스가 없어서 정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토로했다.
박명수는 자신이 진행하는 KBS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를 통해 "국민들이 힘들어하니까 정부가 각별히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30년 전 학교 다닐 때와 똑같은 일이 생긴다는 것이 가슴이 아프다"며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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