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상태에 빠진 딸과 작별하고 있는 어머니 /사진=웨이보 갈무리,뉴스1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짝사랑하는 소년이 날씬한 여자친구와 사랑에 빠졌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은 15세 소녀가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다 결국 숨졌다.
31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광둥성 둥관시에 살던 15세 소녀 샤오링(가명)의 사연을 공개했다. 샤오링은 자신이 짝사랑하던 남학생이 날씬한 자신의 친구와 사랑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급격한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샤오링은 약 한 달간 지속된 무리한 다이어트로 신경성식욕부진증 진단을 받고 결국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샤오링은 심각한 영양실조와 호흡부전 상태였으나 치료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링은 20여 일간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결국 사망했다. 사망 당시 165㎝였던 샤오링의 몸무게는 25㎏에 불과했다. 샤오링이 혼수상태에서 빠져나오지 못하자 의료진은 그의 부모에게 "특별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고 부모는 샤오링의 치료를 중단하고 딸을 놓아주기로 결정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왜 많은 사람들이 날씬한 것을 소녀들에게 요구하나", "우리는 우리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모두가 아름답습니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한편 중국에서 이러한 사건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 중국 북부에서 식이장애를 앓던 30세 여성이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당시 이 여성의 몸무게는 불과 25kg으로 확인돼 의사들을 경악하게 했다. 앞서 2018년 중국 중부에서는 거식증을 앓던 50대 여성의 체중이 30kg 미만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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