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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미쉐린 가이드 발간 도시로 선정..서울 이어 국내 두번째

2024년 2월 '서울&부산 편'서 선정된 지역 레스토랑 공개

부산, 미쉐린 가이드 발간 도시로 선정..서울 이어 국내 두번째
1일 오전 해운대 마린시티 파크하얏트호텔에서 부산이 미쉐린 가이드 발간 도시로 선정된 사실을 알리기 위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박형준 시장(왼쪽 세번째)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2030세계박람회'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국제관광도시 부산을 음식의 맛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을 매료시킬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부산시는 1일 오전 11시 해운대 마린시티 파크하얏트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미쉐린 가이드 발간 도시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는 박형준 시장, 이정실 부산관광공사 사장, 크리스 글래드힐(Chris Gledhill) 미쉐린 가이드 아시아태평양·중동 지역 부사장, 손수득 벡스코 대표이사, 박은하 (사)2030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미쉐린 가이드는 지난 2016년 미쉐린 가이드 서울 첫 발간 이후 부산의 미식 문화와 환경을 지속 관찰하고 가능성을 평가해 왔다. 그 결과 오랜 역사 속에서 고유의 미식 문화를 발전시켜 온 부산을 서울에 이은 두 번째 미쉐린 가이드 발간 도시로 선정했다.

이로써 2024년 2월 미쉐린 가이드 서울&부산 편에서 새롭게 선정된 지역 레스토랑이 공개될 예정이다.

간담회 후 진행된 오찬에서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3에서 스타 레스토랑으로 선정된 모수의 안성재 셰프, 정식당의 임정식 셰프, 주옥의 신창호 셰프가 기장 미역, 기장 멸치, 꽃새우, 대저토마토, 호래기, 해수 성게 등 부산의 신선한 식재료를 직접 엄선해 다양한 부산의 맛을 선보였다.

부산, 미쉐린 가이드 발간 도시로 선정..서울 이어 국내 두번째
바닐라 크림, 동백꽃 향 젤리, 배, 귤, 판나코타를 재료로 선보인 '달콤한 부산의 거리' 주제의 요리.


부산의 새로운 도시브랜드 슬로건인 '부산 이즈 굿(Busan is Good)' 로고가 장식돼 눈과 입의 즐거움을 모두 사로잡았다.

1900년부터 자동차 여행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담아 배포하기 시작한 미쉐린 가이드는 오늘날까지 엄격하고 공정한 방식을 유지해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레스토랑·호텔 평가서다. 전 세계 40개 지역에서 발간하며 세계 여러 지역의 미식 문화가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며 미식 문화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익명의 미쉐린 평가원들은 레스토랑과 호텔을 여러 차례 방문해 오직 맛을 기준으로 1~3개까지 별점을 매긴다.

미쉐린 1 스타는 '요리가 훌륭한 레스토랑', 미쉐린 2 스타는 '요리가 훌륭해 멀리 찾아갈 만한 레스토랑', 미쉐린 3 스타는 '요리가 매우 훌륭해 맛을 보기 위해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레스토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평가 기준은 요리의 수준, 요리의 완벽성, 요리를 통해 표현한 셰프의 창의적인 개성, 조화로운 풍미, 언제 방문해도 변함없는 일관성이다.

이러한 평가를 통해 선정된 부산지역의 레스토랑들은 2024년 2월 미쉐린 가이드 서울&부산 2024 발간 행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2021년 외래관광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음식·미식 탐방' 부문이 외래관광객의 한국 방문 선택때 고려 요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미쉐린 가이드는 해당 지역과 국가의 관광 수요를 끌어들이는 촉매제 역할 또한 수행하고 있다. 2019년 발표된 EY리포트ⅱ에 따르면 2018년 샌프란시스코와 싱가포르의 레스토랑들이 미쉐린 스타에 등재된 이후 해당 지역 식품과 기타 경제 분야에서 2650여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싱가포르 경우에는 2016년 첫 출간 후 1년 만에 전체도시의 미쉐린 선정 레스토랑 직원이 79% 늘어났다.

여행객들이 미쉐린 가이드 등재 식당을 체험하기 위해 해당 지역을 방문함으로써 외식 소비는 물론 숙박, 그 외 기타 소비까지 이어지게 되면서 지역 관광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부산시는 미쉐린 가이드를 도입해 미식 산업의 서비스품질 향상, 투자 촉진, 매출 증대, 고용 창출 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미쉐린 가이드 인터내셔널 디렉터 그웬달 뿔레넥(Gwendal Poullennec)은 "부산을 미쉐린 가이드의 일원으로 소개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풍부한 해양 환경과 항구를 통한 원활한 식재료 공급 등 다양한 매력을 지닌 부산은 특색있는 미식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높은 도시"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서울과 함께 전 세계에 한국의 다채로운 미식 문화를 조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은 도심과 가까운 바다, 사계절 다양한 축제, 역사와 이야기가 있는 문화자산 등 풍성한 관광콘텐츠를 갖춘 관광도시이자 세계적인 마이스 도시로, 미쉐린 가이드를 통해 부산의 미식 문화가 알려지면서 지속적인 선순환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부산이 누구나 찾고 싶은 글로벌 미식 도시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미쉐린 가이드가 중요한 길잡이가 되어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