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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해보고 싶었다"..'캐리어 시신유기' 20대女, 충격 자백

부산 '또래여성 살해' 계획적 범행 드러나
프로파일러 동원 '사이코패스' 여부 검사

"살인해보고 싶었다"..'캐리어 시신유기' 20대女, 충격 자백
A씨가 빈 캐리어를 끌고 자신의 집을 나서는 장면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과외 아르바이트 앱을 통해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20대 여성이 "평소에 살인을 해보고 싶어서 그랬다"라며 범행을 자백했다.

1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살인 등 혐의로 구속된 A씨는 지난 5월 31일 경찰 조사과정에서 이같이 진술했다.

그동안 A씨는 "피해자와 다투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진술했으나 관련 증거와 본인 가족의 설득 등으로 인해 심경 변화를 일으켜 진술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평소 방송 매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살인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고, 범행에 이르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범행 실행 3개월 전부터 집중적으로 '살인' 등을 검색하며 범행을 계획했다. 사건 발생 이틀 전에는 과외 앱에 학부모 회원으로 가입해 피해자를 물색했다. 이후 피해자에게 자신의 아이가 방문할 것이라고 말한 뒤 온라인에서 구매한 교복을 입고 피해 여성 집을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평소 사회적 유대 관계는 전혀 없었고, 폐쇄적인 성격에 고교 졸업 이후 특별한 직업도 없었다"라며 "프로파일러 심리상담에 이어 관련 진술을 분석하고 있으며 사이코패스 여부도 검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살인과 시신유기 등 대략적인 계획이 있었다"라며 "범행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 26일 오후 5시30분께 부산 금정구에 있는 피해자 집에서 흉기로 피해자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최근 구속됐다.

당시 피해자 시신을 훼손한 뒤 여행용 가방에 담아 택시를 타고 경남 양산의 한 산속에 시신 일부를 유기했다.

A씨의 범행은 혈흔이 묻은 캐리어를 숲속에 버리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의 신고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죽은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미안하다"라는 진술을 했다고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