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녹조 종합관리대책'
중점관리지역 지정 처리시설 설치
야적퇴비 실명제로 효율적 관리
국가녹조대응센터 건립도 추진
지난해 최악의 낙동강 녹조 모습. 뉴시스
정부가 4대강 보의 수문을 열어 녹조 심화 현상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녹조가 과다 발생하거나 오염원이 집중된 지역을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오염 처리시설을 우선 설치한다. 전문적인 녹조 관리를 위해 국가녹조대응센터 건립도 추진한다. 환경부는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같은 '녹조 종합관리대책'을 발표했다.
■'축구장 15개' 퇴비 수거로 사전예방
우선 녹조가 주로 발생하는 낙동강 하천변의 야적퇴비를 대거 수거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낙동강 수계에서 퇴출할 퇴비 양은 축구장 15개 규모에 이른다. 수거하지 못한 야적퇴비는 덮개를 덮어 오염원 유출을 차단한다. 특히 남부 지방 장마 예상 시기를 고려해 이달 말까지 계도기간을 거치며 이 기간 퇴비 수거를 이행하지 않을 땐 '가축분뇨의 관리에 및 이용에 관한 법률(가축분뇨법)'에 따라 고발 조치한다.
야적퇴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야적 퇴비 실명제도 시행한다. 또 가축분뇨 관리 강화를 위해 녹조 다량 발생 인근 지자체에 농지에 적정량의 퇴·액비가 뿌려질 수 있도록 하는 '양분관리제'를 시범 도입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해 가축분뇨 처리방법에 바이오차를 추가한다. 바이오차란 가축분뇨를 350도의 고온 탄화해 토양개량제로 활용하는 것으로 탄소 저장 및 토양 내 중금속 흡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연내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33곳을 증축·개선하고 유기성 폐자원 바이오가스화 시설 8곳을 신설한다.
■녹조제거시설 집중 투입
'녹조제거시설 집중 투입'과 '취·정수 관리강화'도 비상대책으로 동시에 추진한다. 우선 녹조 집중 발생지를 중심으로 제거 장치를 집중 투입해 녹조를 제거하고, 2024년까지 낙동강 유역에 녹조를 제거하는 선박과 장비(에코로봇 등)를 대폭 확충한단 계획이다.
먹는물 안전 확보를 위해 정수장에 조류차단막 운영과 정수처리를 실시하고, 취수탑 개선과 먹는물 감시기준 강화도 함께 추진한다.
보다 과학적이고 고도화된 녹조 예측을 위해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디지털 트윈)을 도입한다. AI 기반 조류 예측지점은 현행 8개에서 14개로 확대한다. 류연기 환경부 물환경정책관은 "올해는 야적퇴비 제거 등을 통해 단기간 내 효과적으로 녹조를 저감하고 더불어 근본적인 녹조 저감을 위한 중장기대책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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