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에 포착된 정유정(왼쪽), 정유정의 증명사진. 사진=KBS 보도화면, 부산경찰청
[파이낸셜뉴스] 살인을 해보고 싶다는 욕망으로 신분을 속여 또래 여성을 살해한 정유정(23)이 시신을 음폐한 후 포착된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정유정의 발걸음은 그 누구보다 당당하게 보여 보는 이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살인해보고 싶었다" 자백한 23세 정유정
지난 1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정유정은 피해자 A씨를 살해한 뒤 낙동강 변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에 대해 "살인해보고 싶어서 그랬다"라며 범행을 자백했다.
앞서 정유정은 범행 동기를 두고 "피해자와 다투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라는 입장을 굳혔지만, 경찰의 추궁과 가족의 설득에 심경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일 정유정은 과외 중개 앱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하다 A씨와 접촉했고, 부모 행세를 하며 딸을 보내겠다고 알린 뒤 중고로 산 교복을 입은 뒤 A씨를 만나 살인을 저질렀다.
이후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A씨 집에서 10km 정도 떨어진 곳인 경남 양산 낙동강 인근 숲속에 시신을 유기했다.
KBS 보도화면
캐리어에 시신 담고 옮기는 모습 '소름'
이 가운데 시신을 유기한 후 가벼워 보이는 캐리어를 한 손에 끄는 정유정의 모습이 공개됐다.
공개된 CCTV에서 정유정은 죄책감보다는 후련함이 더 부각되는 모습으로 비쳤다.
이날 정유정은 자신을 태운 택시기사의 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들어가면서 범행이 드러났다.
경찰은 당시 정유정이 양산 낙동강변 숲속에 버린 캐리어에서 혈흔과 함께 A씨의 신분증을, A씨 집에서 나머지 시신 일부를 발견하며 정유정을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이후 1일 오후 부산경찰청은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연 뒤 정유정의 얼굴과 이름, 나이를 공개했다.
경찰은 2일 정유정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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