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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식량가격 하락 전환.. 설탕은 넉달 연속 오름세

조류독감 영향 육류도 소폭 상승

세계 식량가격 하락 전환.. 설탕은 넉달 연속 오름세
지난달 세계 식량가격이 다시 하락 전환해 25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하지만 설탕가격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고, 육류가격도 올랐다. 설탕은 엘니뇨로 생산량 감소가 우려돼 국제 공급량이 적었고, 육류는 조류인플루엔자 등으로 공급량이 부족했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전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발표에 따르면 5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4.3으로 전월 대비 2.6% 하락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2022년 3월 159.7로 최고치를 보인 후 올해 3월 127.0까지 떨어졌다.

설탕 가격지수는 전월(149.4p) 대비 5.5% 상승한 157.6을 기록했다. 엘니뇨로 2023·2024년도 생산량 감소가 우려되면서 국제 공급량이 예상보다 적었다. 브라질에서 대두와 옥수수 수출에 밀려 설탕 선적이 지연된 것 등이 가격상승의 원인이었다. 다만 2023년도 브라질산 사탕수수 생산량은 증가할 전망이고, 국제 원유가도 하락해 설탕가격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정부는 국제 설탕가격 상승에 대응해 업계가 원당(설탕 원료) 수입선을 작황이 좋은 브라질 등으로 다변화하게 지원했다. 또 설탕 할당관세(10만5000t) 물량을 원활하게 도입할 수 있도록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관세를 낮추는 조치를 지난 6월 1일 시행했다. 앞으로 국내외 시장상황을 면밀히 살피면서 설탕가격 안정을 위해 업계와 지속 협력하기로 했다.

육류 가격지수도 전월 대비 1.0% 상승한 117.9였다. 가금육은 아시아의 높은 수입 수요,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에 따른 단기 공급량 부족 우려로 가격이 상승했다. 호주산 소고기 공급은 충분했지만 브라질산 소고기에 대한 국제 수요 증가, 미국산 소고기 공급 부족 영향으로 국제가격이 상승했다. 돼지고기는 높은 비용으로 생산 위축, 타 지역의 가축질병 발생에 따른 브라질산 돈육 수요 증가 등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곡물(-4.8%), 유지류(-8.7%), 유제품(-3.2%) 가격은 하락했다.

국제 밀 가격은 2023·2024년도 공급량이 넉넉할 전망이고 흑해 곡물 협정도 연장되면서 하락했다. 옥수수도 양대 수출국인 브라질과 미국의 생산량 증가 전망, 중국의 수입 취소에 따른 미국산 옥수수 수출 정체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쌀의 경우 베트남, 파키스탄 등 일부 수출국의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국제 가격이 상승했다.

유지류는 팜유는 국제 수입 수요의 저조, 주요 생산국의 산출량 확대 전망 등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대두유는 브라질의 대두 풍작, 미국에서 바이오 연료용 대두 수요 일부가 다른 작물로 대체돼 대두 재고량이 상승했다. 유채씨유와 해바라기씨유도 국제 공급량이 충분해 가격이 하락했다.

유제품인 치즈는 재고량을 포함해 수출 가용량이 충분했고, 북반구 지역에서의 우유 생산 증가 시기가 맞물려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분유는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됐는데, 북아시아 지역 수요 증가와 오세아니아 지역 우유 공급 감소 시기가 맞물렸다. 버터는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우유 공급 감소, 동남아 국가들 수요 증가가 맞물려 가격이 상승했다. 유럽산 버터의 수출 가용량이 충분해 가격상승 폭은 작았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