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울어버린 김은중 감독.... "석현아 잘했어" 최석현이 나이지리아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김은중 감독에게 안겼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4강 대업을 일궈낸 김은중 U20 월드컵 한국대표팀 감독이 끝내 울먹였다.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듯 했다.
한국은 5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FIFA U-20 월드컵 준준결승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직전 대회인 2019년 폴란드 대회 준우승에 이어 2회 연속 4강에 진출했다.이날 공격 점유율에서 32%-46%로 밀렸고 슈팅 수 역시 4-22로 절대 열세였지만, 딱 한 차례 기록한 유효슈팅이 득점으로 이어지며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 나선 김 감독은 극적인 승리에 감정이 벅차올랐는지 울먹이는 듯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라며 말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잘 버텨줘서 좋은 결과를 냈다"며 "대단하다.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공을 선수들에게 돌린 김은중 감독 (대한축구협회)
이번 대회 이강인같은 스타가 없었기에 주목받지 못했던 김은중호, 오롯이 실력으로 전세계를 놀래켰다. (대한축구협회)
사실, 김은중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성적에 대한 기대감이 큰 편이 아니었다. 오히려 부담감만 가중되었다. 2019년 직후의 대회였기에, 계속 again 2019라는 캐치프라이즈만 주변을 멤돌았다.
부담은 있었지만, 2017년 이승우(수원FC), 2019년 이강인(마요르카)과 같은 특출난 스타급 선수가 없다 보니 주위 관심도 덜 했다. U-20 월드컵을 하는지도 모르는 국민들도 많았다.
그러나 김은중호는 1차전에서 만난 '우승 후보' 프랑스를 2-1로 꺾으며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조별리그 3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오롯이 '실력'으로 축구 팬들의 주목을 끌었다.
김 감독은 "사실 (우리 팀에 대한) 기대는 없었고 우려는 컸다"며 "우리 선수들에 대해서 (다들) 잘 모르기 때문에 선수들도 그 부분이 많이 속상해했다"고 말했다. "나를 포함한 코칭스태프를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잠재력이 있는데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게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손으로 잠재력을 끌어냈다.
대단하다"며 2회 연속 4강 진출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김은중호의 4강 상대는 이탈리아로 정해졌다. 이탈리아와 준결승은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에서 9일 오전 6시에 펼쳐진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