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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직전까지 갔다”...겁없는 中, 이번엔 군함으로 ‘칼치기’

대만해협 건너는 미군 구축함 위협
150m 거리까지 접근 '아찔한 기동'

“충돌 직전까지 갔다”...겁없는 中, 이번엔 군함으로 ‘칼치기’
5월 30일(현지시간) 미국 해군 구축함 정훈함과 캐나다 왕립 해군 호위함 HMCS 몬트리올이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3.6 5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 해군 구축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동안 중국 인민해방군 군함이 미군 구축함에 150m 거리 이내로 접근하며 위협적인 항해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만해협서 '해상충돌 예방법' 위반한 중국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3일(현지시간) 미국의 이지스 구축함 정훈함(DDG-93)이 캐나다 해군 호위함 ‘HMCS 몬트리올’(FFH 336)과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동안 중국 인민해방군의 이지스 구축함 루양Ⅲ(PRC LY 132)가 정훈함 부근에서 “안전하지 않은” 기동을 했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해당 중국 군함이 정훈함의 좌현을 추월해 거리 150야드(137.16m)를 남겨두고 선수를 가로질러 접근했으며, 정훈함은 충돌을 피하기 위해 10노트(시속 18.52km)로 속력을 낮췄다고 전했다.

그 뒤 해당 중국 군함은 2000야드(1.82㎞) 지점에서 정훈함의 우현에서 좌현으로 선수를 두 번째로 가로지른 뒤 정훈함의 좌현 선수쪽에 머물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령부는 중국 군함이 공해에서의 안전 항해에 관한 ‘해상충돌 예방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HMCS 몬트리올에 탑승해 동행 취재 중이던 캐나다 매체 글로벌 뉴스가 촬영한 영상에는 중국 군함이 미국 정훈함을 향해 빠르게 다가와 지나치는 모습이 담겼다.

글로벌 뉴스는 “정훈함은 중국 함정에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응답하지 않자 충돌을 피하려고 항로를 변경하고 속도를 늦췄다”고 보도했다.

중국 "미국과 캐나다 군함이 의도적으로 분규 만들어"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미국과 캐나다 군함의 대만해협 항해에 대해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관련 국가는 대만해협에서 의도적으로 분규를 만들고 고의로 위험을 일으키며 악의적으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해 대만 독립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고 비판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연설에서 “대만해협에서의 충돌은 치명적(devastating)일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에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에서는 모든 국가가 자유롭게 항행, 작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크든 작든 모든 국가는 합법적인 해상 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리상푸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은 4일 연설에서 미중 갈등 해소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하나의 중국’ 원칙을 빈껍데기로 만들려는 어떠한 행위도 터무니없고 위험한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