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국적기인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스 항공기/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아르헨티나 항공사의 한 승무원이 자사 항공기에 폭발물이 실려 있다고 거짓 협박 전화를 걸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승무원은 해당 항공편에 승무원인 전 남자친구와 그의 새로운 여자친구가 탑승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매체 클라린과 페르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아르헨티나 항공)의 여성 승무원 다니엘라 카르보네(47)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에세이사 국제공항에서 미국 마이애미로 출발하려던 이 회사 항공편에 폭발물이 실려 있다는 협박 전화를 했다. 카르보네는 목소리 변조 프로그램을 사용해 이 항공편에 3개의 폭탄이 설치되어 있다고 협박했다. 그는 노조 측에서 전화한 것처럼 꾸미기 위해 "기장은 정치적으로 굴지 말라. 기장의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를 알고 있다"라는 등의 말로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클라린은 카르보네가 협박 전화를 건 이유에 대해 "이 항공편에 카르보네와 두 달 전에 헤어진 10살 연하 전 남자친구와 그의 새로운 여자친구가 탑승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둘도 같은 항공사의 승무원으로 재직 중이며 당시 해당 항공편에는 전 남자친구가 승무원으로, 그의 새 여자친구는 승객으로 각각 탑승했다.
카르보네는 이들을 골탕 먹이기 위해 협박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르보네의 범행 사실이 알려지자 동료 직원들은 "카르보네는 25년 근속하면서 한 번도 결근하지 않을 정도로 성실하고 훌륭한 직원이었다"며 그가 범행을 저지른 것에 대해 놀랍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해당 항공편은 공항 경찰의 폭발물 수색 작업을 거쳐 9시간 후에 운항을 재개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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