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가송 예술상 대상 수상작인 Lili Lee 작가의 ‘이어질 리邐’. 동화약품 제
[파이낸셜뉴스] 동화약품이 '2023 가송 예술상'을 개최하고 대상으로 릴리 리(Lili Lee) 작가의 '이어질 리邐'를 선정했다. 우수상은 최희정, ADHD 작가, 콜라보레이션상은 김다슬 작가가 선정됐다.
5일 동화약품에 따르면 가송 예술상은 예술계의 숨은 인재 발굴과 후원을 통해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자 지난 2012년부터 진행된 공모전이다. '접선'(접는 부채)을 모티브로 젊은 작가들이 참여하며 시각예술 전 분야를 대상으로 한다.
대상을 수상한 Lili Lee 작가의 ‘이어질 리邐’는 샤머니즘에 주술적 이동순간을 접선의 의미로 해석했다. 샤먼의 의식과정에서 관찰한 퍼포먼스와 무복, 무구 그리고 음악, 악기 등 수집한 다양한 시각적 파편들을 비가시적 요소들과 함께 연결했다. 각 단계들로 나눠 주술적 이동순간으로 재현하고, 이를 하나의 염원의 공간으로 구축했다.
우수상을 수상한 최희정 작가는 ‘Hace viento’, ‘갈라테이아’ 영상설치 작업으로 종이 접기의 모양에 따라 다른 형태를 보이는 조명 조각과 부채의 형상 같은 악기 반도네온 연주 영상을 보여준다. 양측이 움직여야 하모니를 만드는 악기며 이런 특성은 작가가 지향하는 연대의 의미를 은유한다.
ADHD 작가의 ‘고리’는 전통적인 쥘부채에 영감을 얻어 접힘과 펼쳐짐으로 순환하는 고리형태의 종이접기 구조체를 키네틱 인스톨레이션으로 보여준다. 기계장치가 접목된 구조체는 안쪽에서 바깥으로 회전하며 접혔다 펴짐을 반복하며 순환하고, 서서히 밝아지며 발광하다 어두워지는 빛은 끊임없이 회전하는 구조체의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표현했다.
김다슬 작가는 국내 유일 접선장(摺扇長) 김대석 장인과 협업한 ‘아네모텍스: 바람풍경’으로 콜라보레이션상을 수상했다.
증강현실과 실시간으로 촬영된 영상이 매핑돼 상호작용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인터랙티브 작품이다.
수상 및 입선 작가 10인의 작품은 오는 12일까지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제 8회 ‘여름생색’展에서 전시된다.
전시를 총괄 기획한 윤현경 동화약품 상무는 "작가들의 개성과 재치로 새롭게 탄생한 부채 작품들을 통해 물성의 부채가 무형의 가치로 확장됐으며, 전통과 현대의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이 만들어졌다"며 "앞으로도 현대적으로 해석된 부채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나아가 전통 문화, 예술을 지켜가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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