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란드 국방장관 참석 출고식, 연내 FA-50GF(Gap Filler) 12대 납품
2025~2028년 현존 최고 사양의 성능개량 버전 FA-50PL(Poland) 36대 납품
[파이낸셜뉴스]
7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에서 열린 '폴란드 수출형 FA-50 1호기 출고식'에서 FA-50GF가 이동하고 있다. 폴란드 수출형 FA-50 1호기는 폴란드 노후 전투기의 신속한 교체와 신형 전투기 조기 전력화를 위해 전력공백 간격을 메운다는 의미로 FA-50GF(Gap Filler)를 명칭으로 사용한다. KAI는 7월까지 비행시험을 거쳐 8월 첫 납품을 시작, 연말까지 총 12대를 납품할 예정이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제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제작한 폴란드 수출용 FA-50GF 경공격기. 사진=폴란드 국방부
7일 오전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에선 우리나라가 폴란드에 수출하는 FA-50GF 경공격기 '1호기'의 출고식이 개최됐다.
지난해 9월 계약 이후 8개월 만에 이뤄낸 역대 최단기간 출고다. KAI의 우수한 생산 능력과 국방부와 방사청, 공군의 적극적인 지원에 의한 성과라는 평가다.
이날 출고식 행사엔 브와슈차크 부총리와 함께 방한 중인 이레네우스 노박 폴란드 공군 사령관과 피로트르 오스타셰프스키 주한폴란드대사를 비롯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강구영 KAI 사장 등이 참석했다.
KAI는 "출고식은 도면상에 있던 항공기의 실체가 형상화되어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이번 출고식은 '굳건한 약속, 미래를 수호하다'를 주제로 한국·폴란드 자국의 영공 수호와 양국의 우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종섭 장관은 축사를 통해 "양국은 K-2, K-9, FA-50, 천무 등 총 124억 불 규모의 1차 이행 계약을 했고, 이 가운데 전차와 자주포는 이미 지난해 초도물량이 성공적으로 폴란드에 인도되어 시범사격 훈련까지 실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은 "양국의 방산협력이 짧은 시간 안에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기업의 뛰어난 기술력과 생산 역량뿐 아니라 양국 간의 신뢰와 폴란드 측의 결단 덕분"이라며 "우정은 술과 같은 것으로 묵을수록 좋다는 폴란드 속담처럼 오늘 행사를 계기로 양국의 우정과 협력관계가 더욱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FA-50GF의 빠른 출고 덕분에 폴란드 전력의 조기 보강 및 현대화가 가능해졌다"며 "FA-50GF가 폴란드의 영공을 비행하는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브와슈차크 장관은 "폴란드군에 특별한 순간"이라며 FA-50 도입에 따라 앞으로 폴란드 공군은 F-16과 F-35A와 더불어 "3종류의 우수하고 현대적인 항공기"를 운용하게 된다며, 특히 그동안 자국 공군 조종사들이 우리나라에서 FA-50 조종 훈련을 받아온 사실을 들어 "새로운 기체로의 기종 변경이 곧 원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구영 KAI 사장은 "그동안 폴란드 수출 1호기 출고를 위해 고생한 개발·생산 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한국공군 등 양국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며 "철저한 시험평가를 통해 폴란드 공군과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항공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폴란드 측은 브와슈차크 부총리의 이번 방한 및 FA-50 출고식 참석을 계기로 이 장관과 한·폴란드 국방·방산협력공동위원회 설립에 관한 협정에 서명하고 첫 회의를 주재했다고 밝혔다.
브와슈차크 부총리는 우리 방산업체들의 폴란드 현지 투자 등 "추가적인 협력 요소도 논의하고 있다"며 "한국과의 협력이 폴란드 장비 현대화를 통해 우리 안보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KAI는 폴란드 군과 지난해 9월 KAI와 FA-50 경공격기 48대 납품 계약(약 4조원 규모)을 맺었다. KAI는 연내 FA-50GF 경공격기 12대를 우선 납품한다. FA-50 뒤에 붙은 'GF'는 전력 공백의 간극을 메운다는 의미의 Gap Filler를 의미한다. 이어 나머지 36대는 폴란드 공군의 요구도를 반영해 현존 최고 사양의 FA-50 성능개량 버전인 FA-50PL(Poland) 형상으로 2025년 하반기부터 2028년까지 납품할 계획이다.
FA-50PL은 공중급유 기능을 통한 항속거리 증대, 능동위상배열레이더(AESA), 공대지·공대공 무장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전반적인 기능을 한 차원 높여 폴란드 공군전력 증강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7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 본사에서 강구영 KAI 사장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이레네우스 노박 폴란드 공군사령관,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폴란드 수출형 FA-50 1호기 출고식을 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출고식서 기념 촬영하는 참석자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제공
이종섭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이 7일 한·폴란드 국방·방산협력공동위원회 설립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 사진=폴란드 국방부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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