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도 폭우·산불·태풍 등 영향권
서울시, 지진피해 선제대응 초점
국제기구 UNDP 아태지역부국장
부처-기간관 협력망 중요성 강조
최근 '경보 불협화음' 사례에 조언
대응계획 밝히는 吳시장 파이낸셜뉴스와 행정안전부가 공동주최한 제6회 재난안전 지진포럼이 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신종 글로벌 재난과 민관의 대처'라는 주제로 열렸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화상으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재해 대응을 위해 부처와 기관이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수직적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
최근 다양해지는 재난에 대한 빠르고 정확한 대응을 위해서 재난안전 관련기관 간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일 파이낸셜뉴스가 행정안전부와 공동으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개최한 제6회 재난안전 지진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재해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관련기관 사이의 긴밀한 협력이 강조됐다.
크리스토프 바후에트 유엔 산하 유엔개발계획(UNDP) 아태지역부국장은 스페셜오프닝을 통해 각종 재난이 개도국은 물론 선진국에서도 발생하는 현실을 고려, 국가 간 적극적인 협력을 촉구했다. 또 부처 간 협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후에트 부국장은 "재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부처와 기관 간 협력 확대, 정부와 지자체 간 협력 강화, 시민사회 대응 네트워크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최근 서울시와 행안부가 재난경보 발동을 두고 협업이 매끄럽지 못한 상황에서 국제기구 재난담당 수장의 제안은 눈길을 끌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포럼에서 "지진, 폭우, 태풍 등 재난 피해 양상이 복잡하고 다양해지면서 도심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적절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어 "서울시는 특히 지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공시설물 내진율을 현재 93%에서 2030년까지 100%로 끌어올리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수 산림청 산림재난통제관과 손병락 포스코 명장은 각각 산불, 태풍 등 재난을 우려했다. 이 통제관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면 기후변화→산불증가→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의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산불은 2030년까지 14%, 2050년까지 30%, 2100년까지 5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병락 명장은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인해 포스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조업중단을 한 뒤 135일 만에 정상 가동한 경험을 들려주면서 향후 기업들이 비슷한 일을 겪을 경우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이날 강연자들은 지진 대응을 위한 건물 내진설계를 강화하는 등 선제적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성우 행정안전부 지진방재정책과장은 "민간의 내진설계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박종복 중앙119구조본부 특수대응훈련과 소방경도 "내진설계율이 낮은 우리나라 환경에 맞게 지진 시 행동요령 등을 현실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김태경(팀장) 최수상 이설영 노진균 윤홍집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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