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치료사가 후배 치료사의 엉덩이에 손을 대고 있는 모습 / JTBC 보도화면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한 물리치료사가 강의 도중 시범 조교로 나선 후배 치료사를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물리치료사 이지예씨가 최근 유명 물리치료사 A씨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고 지난 8일 JTBC가 보도했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증거가 불충분하다'라는 이유로 무혐의 결론 내렸지만 이씨가 이의 신청하자 검찰이 경찰에 수사 보완을 지시한 상태다.
사건은 A씨가 물리 치료 강의를 진행하던 중에 발생했다. 이씨에 따르면 A씨는 시범 조교로 나선 이씨의 가슴을 만지고 엉덩이에 손을 얹었다. 말로 설명할 때도 A씨의 손은 이씨의 몸에서 떨어지지 않았으며 불필요한 접촉이 이어졌다.
JTBC가 공개한 사건 당시 영상에는 A씨가 이씨의 몸 구석구석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만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당시 접촉이 있을 수 있다는 공지와 설명, 동의 등 어떠한 것도 없었다는 것이 이씨의 주장이다.
물리치료사가 후배 치료사의 몸에 손을 대고 있는 모습 / JTBC 보도화면 갈무리
이씨는 사건 당시에 곧바로 A씨의 접촉을 거부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당시에는) 싫은 티를 내면 치료 시연 과정을 망치게 되는 거고 결국 수업도 망쳐서 큰 불이익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이후 불면증과 외상후스트레스 장애,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고민 끝에 A씨를 고소했다.
이씨는 "물리치료사들도 경각심을 가지고 성인지 감수성을 키워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래야 환자들을 대할 때도 더 당당히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료 물리치료사들도 이씨를 위해 탄원서를 써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A씨는 성추행 혐의에 대해 "이씨가 상처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라면서도 "수사기관의 판단을 기다려보겠다"라고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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