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의 자녀 학폭 가해 의혹과 관련해 “방통위원장을 할 것이 아니라 지금 하고 있는 특보도 즉시 그만둬야 정상”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특보 관련 사태가 이해할 수 없는 국면으로 계속 확대된다. 아들 관련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주장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특보는 지난 8일 입장문을 내고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에 이 대표는 “‘국민 여러분, 이거 다 새빨간 거짓말인 거 아시죠?’ 이렇게 되묻던 이명박 대통령이 있었다”며 “그 대통령 핵관(핵심 관계자)다운 태도”라고 비꼬았다.
그는 “전형적인 가해자 논리와 너무 똑 닮았다”며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고 말했던 사람이 바로 이 특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학폭 가해자를 감싸며 잘못을 부정하면 더 큰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며 “대통령실도 여론 떠 보기를 중단하고 이 특보를 즉각 해임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 대표는 “초부자 감세 추진에는 전광석화던 윤석열 정부가 펑크 난 세수를 메꾸겠다며 서민 증세에 나섰다. 서민 세금 감면 혜택을 줄이겠다고 한다”며 “참으로 황당하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기 불황에 완전히 반대되는 대책을 내놓는다”며 “경기 불황을 더 심화시키는 정책에 이렇게 지속적으로 집착하는 이유를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전날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 면담한 것과 관련해서는 “미중 갈등이 격화된다고 하지만 핵심 전략 부분을 제외하고는 경제적 협력이 확대된다”며 “미국뿐 아니라 유럽 정부 고위 관료들이 중국을 찾고 중국과 경제 협력을 확대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우리 정부도 제대로 들여다봐야 한다”며 “정부가 방치한 수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민주당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정부도 국민 고통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를 새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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