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민주주의 실종...다양성 포용해야"
"멸칭 쓰는 인사는 혁신기구 배제할 것"
李 "정당 본질은 다양성...자연스러운 현상"
"과도한 표현, 당에 신고하면 조치할 것"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양소영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3.6.9/뉴스1 /사진=뉴스1화상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이재명 대표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확대간부회의를 마치고 이동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6.9 toadboy@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양소영 전국대학생위원장이 9일 강성 지지층들로부터 비난을 받은 것에 대해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된 것을 직접 경험한 시간이었다"라며 "다양성을 훼손하고 당내 분열을 추동하는 형태를 단호히 끊는데 힘써달라"고 당 지도부에 요청했다.
양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특정 목소리에 휘둘리는 정당에서 벗어나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당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 위원장은 앞서 지난 5월 12일 17개 시도당 대학생위원회와 함께 김남국 의원의 코인 의혹을 비판하며 당 혁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후 강성 지지층인 '개딸'로부터 폭언과 욕설이 담긴 문자폭탄을 받고 사퇴를 요구 받았다.
양 위원장은 "다양한 목소리를 내부 총질로 규정하고 동료란 말은 수박이라는 멸칭으로 변모했다"며 "현재 민주당은 올바른 목소리를 허용하지 않고 다른 의견을 수용하고 관용하는 문화는 사라진 지 오래"라고 꼬집었다.
이어 "새롭게 구성될 혁신기구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정당 내 민주주의 회복이어야 한다"며 "동료를 수박이라 멸칭하는 인사들은 혁신기구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혁신과 동떨어진 대의원제 폐지를 외쳐야만 비난받지 않는다"며 "대의원제 폐지가 혁신인 것처럼 외치지만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당권 싸움에 매몰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관심사가 아닌 대의원제 폐지는 혁신기구의 주요 의제가 돼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위원장은 "오늘 이 발언 이후 저는 또 비난의 화살을 맞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위축되고 많이 두렵다. 어리고 힘이 없으면 입을 다물란 조언을 수없이 들었지만 누군가 해야 될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대의 보편적 인식을 대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다.
이런 메시지를 낼 용기가 없으면 이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그저 권력만 추구하는 중요한 사안에 입을 다물라는 정당이 아니라 다양한 목소리를 포용하는 정당이라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민주주의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 당연한 얘기"라며 "정당이 다양성을 본질로 하기 때문에 각자 자신의 의견을 정당하게 표명하고 그에 대해 반론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내에 문자폭탄이나 폭언, 이런 표현에 대해서는 조사를 하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는 경우가 있기에 과도한 표현이나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당에 신고하면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이미 제명 조치까지 한 사례들이 있으니 그 점을 참고하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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