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양향자 신당, 금태섭 신당 등 제3지대 정계개편론 솔솔..이번엔 먹힐까

[파이낸셜뉴스]
양향자 신당, 금태섭 신당 등 제3지대 정계개편론 솔솔..이번엔 먹힐까
양향자 무소속 의원ⓒ News1 정우용 기자 /사진=뉴스1

내년 총선을 10개월 정도 남겨놓고 최근 정치권에서 제3지대론이 솔솔 나오는 등 정계개편의 지각변동 움직임이 꿈틀대고 있다.

이는 원내 1, 2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양당 대립 및 대결 정치에 환멸과 실망감을 느낀 중도층을 겨냥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이미 금태섭 전 의원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도 오는 9~10월께 신당 창당을 공식화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른바 '제3지대론'이 총선을 앞두고 역대급 태풍으로 바람을 일으킬 지, 아니면 찻잔속 미풍에 그칠 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고졸신화'의 주인공인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이르면 오는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신당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양 의원은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26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신당 창당 발대식을 주도할 것임을 시사했다. 양 의원은 신당 창당 명분으로 "기존 정치권이 하지 않는 걸 하겠다", "파격적인 인사도 합류할 것" 등을 강조하면서 '파격적 참신성'과 '기존 정치공학적 방정식 탈피'를 제시했다.

아직 양 의원이 신당 명칭과 추구하는 방향성 및 정체성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반도체 신화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만큼 ▶진보·보수 등 이분법적 이념 탈피를 비롯해 ▶기득권 파괴 ▶청년층 등 미래세대 겨냥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첨단 스타트업 육성 등 젊은 층과 미래지향적 실사구시 정책 등을 담은 새로운 개념에 기반한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둔 것으로 관측된다.

양 의원은 지난해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 입법 강행 과정에 반발해 독자노선을 걷고 있는 데다 여권의 러브콜로 '국민의힘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장'을 맡아 'k-칩스법'(반도체특별법) 발의를 주도한 만큼 여야를 넘나드는 실용주의 노선에 동조하는 의원들과 두루 접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한때 민주당의 정치적 텃밭인 광주 서구을이 지역구여서 민주당 복당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복당을 신청하지 않았고, 여권의 반도체 특위를 이끈 만큼 내년 총선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는 경기 화성이나 평택에서 출마할 가능성마저 제기됐었다.

양 의원은 신당 창당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제3지대 파급력 확산을 위해 발대식에서 신당 창당에 합류할 중량감 있는 인사 명단을 깜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당 창당 준비를 공식화한 금태섭 전 의원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측도 오는 9~10월께까지 신당 창당을 구체화한다는 목표아래 현재 시·도당 창당 준비를 비롯해 기존 정치권 인사보다는, 실무 능력이 뛰어난 참신한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금 전 의원은 내년 총선때 신당의 존재감 부각을 위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30석 정도의 의석을 차지할 수 있을 만큼 참신한 세력 출현을 목표로 잡고 있다. 금 전 의원이 주도하는 모임 '성찰과 모색'은 13일 국회에서 '복합위기 시대, 한국정치의 돌파구는' 란 주제로 포럼을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정의당 류호정 의원 등이 참석해 제3지대론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재창당 수준의 환골탈태를 준비중인 정의당도 제3지대론에 가세할 지 주목된다.
만일 정의당이 제3지대론 참여를 본격화한다면 '양향자 신당-금태섭 신당-정의당' 등이 제3지대 헤쳐모여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을 10개월 앞두고 부는 신당 창당 바람이 양당간 극한 대립과 반목, 갈등의 되풀이에 실망한 기존 진보와 보수층은 물론 약 30%에 달하는 중도층을 고리로 강력한 정계개편의 핵(核)으로 등장할 지 주목된다. 반면 현재 거론되는 여야 잠룡들을 빼고, 새로운 대선주자급 인물 출현이 쉽지 않고, 새로운 지역적 기반 확보가 사실상 어렵다는 점에서 제3지대론이 찻잔속 미풍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김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