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해외 기업의 영업실적 악화와 미국의 대(對)러시아 경제제재로 인해 해외시장의 신용위험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무보)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해외시장 신용위험 보고서'를 무보 해외신용정보센터에 공개했다고 12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신용위험지수는 2021년 3.2%에서 지난해 4.7%로 1.5%포인트 상승했다. 무보는 우리 수출기업이 거래하는 해외시장의 신용위험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신용위험지수는 전체 신용평가 기업 중 불량신용등급(R급)으로 평가된 기업의 비율이다. 지수가 상승하면 무역 거래 대금의 미결제 가능성이 커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보고서는 해외 기업의 영업실적 악화로 인해 무역보험 사고가 증가하고, 미국의 대러시아 경제제재 대상 기업 수가 증가한 것을 해외시장 신용위험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미국은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946개 기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무보는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기업의 경우 정상적인 무역 거래 대금 결제가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해 해당 기업을 불량신용등급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신용위험지수는 2021년 7.2%에서 지난해 43.1%로 6배가량 뛰어 급격한 신용 악화 현상을 보였다.
러시아 외에도 튀르키예, 중국 순으로 전년 대비 신용위험지수가 악화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 기계 장비 도매법, 자동차 판매업 순으로 신용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보 관계자는 "수출기업들이 이번 보고서를 활용해 기업별 주력 시장의 최신 신용위험 변화 동향을 적시에 파악할 수 있다"며 "무역보험을 활용하면 신용위험 관련 리스크를 보다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고 수출채권을 미리 현금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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