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에서 지난해 혼인 건수가 37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중국은 초혼 연령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혼인에 대한 의식 변화와 코로나19 영향 등 원인으로 지목됐다.
12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이 국무원 산하 사회행정업무 관장 부서인 민정부(옛 내무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2년 중국 혼인 건수는 683만 3000쌍으로 집계됐다. 이는 민정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8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중국의 연간 혼인 건수는 2013년 1346만 9000쌍 정점을 찍은 이후 9년 내리 줄어들었다. 2022년의 경우 전년도 763만 6000쌍과 비교해 10.5%(80만 3000쌍) 축소됐다. 최고치였던 2013년과 견주면 절반에 가까운 49.3% 감소한 수준이다. 혼인 건수가 급감한 이유는 혼인·출산 연령의 상승, 결혼 적령기 인구 감소, 의식 변화, 전염병의 영향이라고 제일재경은 풀이했다.
출생인구도 1987년 40년 만의 꼭짓점을 찍은 이래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1995년 이후 세대와 2000년 이후 세대가 결혼과 출산 단계에 접어들면서 결혼 적령기 인구가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초혼 연령은 2020년 기준 28.67세로 기록됐다.
10년 전인 2010년 24.89세 보다 3.78세 올라갔다. 출생아 수(국가위생건강위원회 통계)는 2021년 468만 3000명으로 수년 만에 처음 500만명 선이 무너졌다.
인구 전문가이자 광둥성 정부 참사실의 둥위정 특별연구원은 "의식 변화가 중요한 측면이며 현재 청년들의 결혼과 육아에 대한 개념이 많이 바뀌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더 이상 결혼과 출산을 인생의 필수 요건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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