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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12일(현지시간) 또 다시 상승하며 거래일 기준 12일 연속 상승으로 새 기록을 쓰고, 뉴욕증시는 사흘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사진은 2018년 9월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테슬라 급속충전소. 로이터뉴스1
【도쿄·서울=김경민 특파원·송경재 기자】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기조와 경기침체 우려에도 글로벌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미국 뉴욕주식시장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등 3대 지수는 3일연속 오름세를 이어갔고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 지수는 33년 만에 3만3000선을 넘어섰다.
S&P500, 지난해 4월 이후 최고
12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하며 사흘 연속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8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특히 연초 대형기술주 일부에 편중된 상승세가 최근 중소형주로 확산하면서 시장 호흡이 길어진 것이 투자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대형우량주 30개로 구성된 전통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89.55p(0.56%) 상승한 3만4066.33으로 마감해 3만4000선을 넘어섰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0.07p(0.93%) 뛴 4338.93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4월 말 이후 1년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52주 신고가는 주가 추가 상승 모멘텀을 나타내는 긍정적인 신호로 간주된다. 이전 흐름을 감안할 때 내년 이맘때에는 S&P500지수가 4900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02.78p(1.53%) 오른 1만3461.92로 뛰었다.
내년 S&P500, 4900선까지 상승 전망
전문가들은 주식시장 상승세가 더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를 높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은 이전 경험으로 볼 때 S&P500이 내년 이맘때에는 490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BOA에 따르면 1929년 이후 상승장은 평균 33.6개월, 중간값을 기준으로 하면 17.4개월 지속됐다. 이 기간 평균 114.4%, 중간값 기준으로는 76.7% 주가지수가 상승했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증시 랠리는 내년 6월까지 지속되고 지수가 4900을 찍는다는 것이 BOA의 전망이다.
BOA는 지난 8일 S&P500이 지난해 10월 저점 대비 20% 상승해 강세장에 진입했다면서 투자자들이 이제 "주식시장 랠리를 놓칠지 모른다는 우려(FOMO)"에 사로잡혀 주식을 사들이고 있고, 이때문에 주가 강세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대형 기술주·반도체 일제히 상승
대형 기술주, 반도체 종목들도 일제히 올랐다.
애플은 2.83달러(1.56%) 오른 183.79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는 5.06달러(1.55%) 상승한 331.85달러로 마감했다. 메타플랫폼스는 6.10달러(2.30%) 상승한 271.05달러, 아마존은 3.14달러(2.54%) 뛴 126.57달러로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는 7.12달러(1.84%) 오른 394.82달러, AMD는 4.27달러(3.42%) 급등한 129.19달러로 올라섰다.
이날 장 마감 뒤 실적을 공개한 오라클은 실적 기대감으로 6.58달러(5.99%) 급등한 116.4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오라클은 최근 인공지능(AI) 테마주로 각광받고 있다. 실적 역시 기대 이상으로 나타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3% 넘게 더 올랐다.
일본 닛케이225 5일째 상승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 지수는 13일 33년 만에 3만3000선을 넘어섰다.
이날 닛케이255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80% 오른 3만3018.65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가 3만3000선을 돌파한 것은 1990년 7월 18일 이후 처음이다.
닛케이 지수는 올해 들어 25% 이상 상승했다.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주요 상승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요 기업의 실적 개선도 전체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대한 과도한 경계감이 완화하면서 시장 내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며 "일본 대기업들의 경기전망에 대한 판단이 개선된 것도 지수 상승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4~6월 법인기업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대기업의 전 산업 경기판단지수(BSI)는 2.7로, 전분기의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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