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학생 추모 집회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동덕여자대학교의 한 학생이 교내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트럭에 치여 사망한 가운데 이 학교 학생 1000여명이 추모집회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사고의 책임이 학교에 있다며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추모공간에 총장은 얼굴 한번 비추지 않았다" 추모집회
지난 12일 오후 8시10분쯤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 운동장에서 동덕여대 학생 1000여명은 촛불을 밝히며 A씨를 기리는 추모집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학교에서 안전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졌다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라며 "이번 사고는 우연한 일이 아니라 예견된 일이었다"라고 강조했다.
고인의 학과 학생회장인 김송이씨(21)는 "며칠 전까지 강의실에서 함께 수업을 듣고 같은 꿈을 꾸던 친구를 잃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사고 현장 인근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기자와 학우들이 찾아오는 동안 총장은 얼굴 한 번 비추지 않았다"라며 "고인의 죽음과 함께 우리에게 가장 큰 상처를 준 총장 또한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분개했다.
이날 총학생회 관계자는 A씨 언니의 편지를 대독했다. A씨 언니는 "학교가 변하려면 학우분들이 계속 목소리를 내야 한다"라며 "끝까지 함께해달라"라고 호소했다.
"학내 교통사고는 예견된 사고" 학생들 규탄 구호
학생들은 '막을 수 있었다. 학교는 없었다', '예견된 사고였다. 총장은 사퇴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서 "학교는 학생들과 소통해 안전대책 마련하라", "학교의 보여주기식 탁상행정 규탄한다"라고 구호를 외쳤다.
앞서 A씨는 지난 5일 동덕여대 교내 언덕길에서 내려오던 쓰레기 수거차에 치였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 판정을 받았고 이틀 뒤인 7일 오후 7시20분께 사망했다.
경찰은 사고 차량을 운전했던 학교 미화원 B씨(81)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상 혐의로 입건했다가 A씨가 사망함에 따라 B씨에 대해 치사 혐의를 적용해 조사하고 있다. B씨는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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