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들 "국민의힘 의원 전원 반대 때문"
국민의힘 의원들 "과학적 검증 진행 중"
시민단체 "울산은 해양도시인만큼 만양일치로 반대 결의해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를 반대하는 울산지역 시민단체들이 지난 12일 울산 남구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구의회의 오염수 투기 결의안 채택을 촉구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남구의회에 안건으로 올라온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 철회 촉구 결의안 채택'이 부결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의원 전원의 반대 때문이라며, 사과 입장을 밝혔다.
13일 울산 남구의회와 더불어민주당 등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제252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수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해당 결의안 채택의 건은 반대 8표, 찬성 6표로 이 표결에 부쳐졌다.
더불어민주당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표결 결과 과반 의석을 가진 국민의힘 의원 8명 전원 반대로 결의안 채택은 부결됐다고 나머지 민주당 의원 6명은 전원 찬성했다"라고 밝혔다.
부결의 원인을 국민의힘 의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주민의 건강권과 직결된 사안에 중앙정부의 눈치를 보고 무책임한 처사를 한 국민의힘 의원단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라며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의회의 기능을 결의안 부결로 상실하게 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우리 국민 85.4%가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의원단의 역량 부족으로 결의안을 통과시키지 못했다"며 "남구 주민들께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관련해서는 국제원자력기구의 과학적 검증과 시찰단의 점검이 진행되는 과정"이라며 "이를 통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결과를 확인한 후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정확한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후쿠시마 오염수를 핵폐기물이라고 주장하며 주민 불안감과 공포심을 조성하는 비과학적 선동과 괴담은 중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 앞서 울산지역 시민사회단체·진보정당 등으로 이뤄진 일본핵오염수해양투기저지공동행동은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구의회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결의안을 즉각 채택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남구의회는 남구가 해양도시, 해류 이동 최근접 도시, 수산물 섭취가 많은 도시라는 조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만장일치로 해양 투기 반대 결의안부터 채택해야 한다"라며 "이는 중앙 정치권의 눈치를 볼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구의회는 오염수 해양 투기를 저지하기 위한 전술을 시민과 집단 지성으로 만들어 내야 하며, 일이 벌어졌을 때를 대비해 시민·밥상의 안전을 확보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라며 "지금 이 두 가지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시민의 대표 자격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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