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 13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전국건설노동조합 주최로 열린 노조탄압과 국가폭력으로 인한 심리적 위기 긴급점검 실태조사 결과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건설노조 조합원이 현장증언을 하고 있다. 2023.6.13/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경찰의 '건폭몰이'로 수사 기관에 조사를 받은 경험이 있는 건설노동자 2명 중 1명이 '고위험 스트레스군'에 속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심지어 건설노동자 3명 중 1명은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할 정도로 극심한 심리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은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13일 '노조탄압과 국가폭력으로 인한 심리적 위기 긴금점검 실태조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심리치유 단체 두리공감과 함께 경찰·검찰·법원에 출석한 경험이 있는 건설노조 조합원 1027명 중 조사에 응한 295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1∼25일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대상자들은 일반인의 정신건강 수준을 측정하는 지표인 '사회심리 스트레스' 점수에서 평균 28.23점을 받았다. 특히 조사 대상자 중 55.3%는 '고위험 스트레스군'으로 분류됐다. '고위험 스트레스군'의 상태가 길어지면 신경증·우울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
또 조사 대상자 중 30.8%는 최근 2주 동안 자살 또는 자해를 생각했다고 답했다.
두리공감은 "노조원의 수면시간과 수면의 질이 악화하고 있고 알코올 의존도가 심화하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노조원들이 호소하는 증상 대부분은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과 매우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관련해 건설노조는 "건설 노동자가 한 사업장을 넘어 대통령과 국토교통부 장관의 선정적인 선동, 특진에 눈이 먼 검·경의 막가파식 수사 등으로 전 사회적 린치를 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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