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열린 2023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새로 공개된 비전프로 헤드셋 옆에 서있다.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애플 주가가 혼합현실(MR) 헤드셋인 비전프로VR를 공개한지 1주일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애플은 시가총액 3조달러(약 3824조원) 재진입을 다시 눈앞에 두게 됐다.
12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를 비롯한 외신은 애플 주가가 전거래일 보다 1.5% 이상 오르며 지난 2022년 1월의 최고치인 182.01달러를 제친 주당 183.79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다시 빅테크 기업들이 증시를 이끌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시총은 지난해초 처음으로 3조달러를 넘었으나 공급망 차질을 겪으며 고전해 주가는 1년동안 27%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에만 41% 오르며 나스닥100 지수 전체 상승률 35%를 앞질렀으며 현재 시총은 2조8910억달러로 3조달러 재진입이 기대되고 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는 시총 3조달러가 되기 위해서는 주당 190.734달러나 그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신들은 지난봄 미국 은행 위기를 겪자 투자자들이 금융 시장 환경과 상관없이 애플 주가를 안전 자산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애플은 2014년 이후 첫 신제품인 비전프로 헤드셋을 공개하면서 가상현실(VR) 헤드셋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비전프로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이 혼합된 MR을 보여주는 기기로 헤드셋을 낀 사용자들은 자신의 눈과 손으로 애플리케이션 속을 돌아다닐 수 있고, 음성을 통한 검색도 가능하다.
내년부터 본격 판매될 예정이나 대당 3499달러(약 446만원)인 비싼 가격으로 인해 애플 제품 매니아들도 아쉬움을 보이고 있어 얼마나 팔릴지는 미지수다.
닌텐도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구글, 소니 같은 업체들도 헤드셋을 내놨지만 히트 상품이 되는데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비전프로가 애플의 뛰어난 디자인과 기술, 높은 브랜드 충성도로 인해 다른 VR 헤드셋에 비해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또 WWDC에서 더 커진 맥북에어와 3D디자이너와 프로그래머용 데스크톱 신제품을 공개했으며 새로운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용 운영체제(OS)도 내놨다.
애널리스트들은 비전프로가 앞으로 애플의 성장을 견인할 제품이 될 것으로 조심히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비전프로 헤드셋의 가격이 비싸다며 조롱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번 트윗이 지난해 11월 애플이 트위터에 광고를 거의 중단한 것에 대한 머스크의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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