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관석·이성만 체포동의안 부결되자
與 "4연속 방탄금자탑...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野 "한동훈 장관, 의원들 범죄집단 취급에 자극받아" 난타전
무소속 윤관석·이성만 의원이 12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두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부결됐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 후폭풍이 지속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노웅래 민주당 의원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이어 "4연속 방탄 금자탑을 쌓았다"라고 비아냥댔고, 민주당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민주당내 부결표 쏠림을 자극했다며 책임론을 제기하는 등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與 "더불어방탄黨, 범죄방탄국회" 맹비난
국민의힘은 13일 전날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에서 부결된 것을 두고 "4연속 방탄"이라며 민주당을 맹비난했다.
검찰수사를 통해 체포동의안이 제출됐지만 번번이 '제식구 감싸기'에 나서는 민주당의 '방탄국회' 지속을 직격한 것이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어제(12일) 민주당은 눈부신 '방탄 금자탑'을 쌓았다"며 "노 의원, 이 대표에 이어 윤·이 의원까지 4연속 '더불어방탄당' 인증마크를 획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이 똘똘 뭉쳐 이미 탈당까지 한 윤관석, 이성만 의원을 지켜낸 이유는 분명하다"며 "하나는 윤, 이 의원의 입이 무서운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아직도 이 대표의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도 SBS 라디오에 나와 "기본적으로 이재명 당 대표의 사법리스크, 그에 따른 체포동의안 부결이 (이번 윤, 이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의) 모든 원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있는 상황에서 다른 사안이 와도 지도부에서 국민적 비판을 인식하고 당의 도덕성 회복을 위해 이건 당론 가결로 가자는 말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소속인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페이스북에 "벌써 네번째 민주당의 범죄방탄"이라며 "내로남불·당리당략·이중잣대 민낯에 더 이상 할 말을 잃은 지는 오래"라고 비난했다.
정 부의장은 또 "무슨 짓을 해도 30%를 웃도는 지지층이 건재하다는 자만에 취해 일말의 양심과 판단 능력이 마비돼버린 듯하다"고 덧붙였다.
■野 "韓장관이 의원들 범죄집단 취급"..부결 원인 제공 주장
반면 민주당은 전날 한 장관의 체포동의안 취지 설명 태도가 소속 의원들을 자극했다며 체포동의안 부결은 당연한 수순이었다고 반박했다. 한 장관은 전날 본회의에서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지목된 약 20명의 민주당 의원이 체포동의안 표결에 참여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이에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한 장관의 발언이 자극제가 됐다는 관측과 관련, "갑자기 의원들이 생각을 바꾸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한 장관이 계획된 정치적 발언을 한 것"이라며 "한 장관은 장관으로서의 업무를 실패한 것이다. 장관의 업무는 국회의원들에게 체포동의안 통과를 위해 잘 설득해야 하는데 야당을 비방하는 정치적 역할을 선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한 장관의 발언을 들으면서 계산된 발언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당히 자극적인 발언을 했다"며 "의원이 국민을 대표하는데 그런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의원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다.
검찰 압박이 민주당을 통합시키는 방어적 기제로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명계 핵심인 정성호 의원도 한 장관을 겨냥해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근거없는 일방적 주장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부결 원인으로 한 장관의 체포동의 이유 설명 발언을 지목한 것을 두고 국민 비판을 모면하기 위한 '명분만들기'라며 역공을 취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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