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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씀씀이 줄이자"… 발전 자회사, 에너지 효율화 앞장

동서·남부발전, 中企 생산성 향상
에너지 효율 진단·공정 개선 지원
남동·서부발전, 절약방법 등 홍보
하루 1㎾h 줄이기 대국민 캠페인

"에너지 씀씀이 줄이자"… 발전 자회사, 에너지 효율화 앞장
동서발전은 지난 5월 31일 한국표준협회 울산지역본부에서 중소기업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2023년 혁신파트너십 착수보고회'를 열고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동서발전 제공
한국전력의 발전 자회사들이 올 여름 무더위를 앞두고 에너지효율화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기요금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상공인은 물론 소비자들의 요금 폭탄 우려를 사전에 방지하는 것은 물론 모회사인 한전의 적자해소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에너지 효율화로 中企 경쟁력 제고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4분기와 2·4분기 전기요금 인상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에너지 씀씀이를 절약하고 효율을 혁신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했다. 그동안 취약계층에 에너지 비용을 단기적으로 지원해왔지만, 앞으론 지속가능성을 위해 에너지 효율화에 방점을 두려는 것이다.

산업부 등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10위 에너지 다소비국이자 저효율 소비국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1.7배 이상 많은 에너지를 사용 중이며, 에너지 원단위(효율)는 OECD 36개국 중 33위로 최하위 수준이다. 향후 석유, 천연가스 등 국제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에너지효율을 높이지 않으면 한전, 가스공사 등의 대규모 적자 사태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게 산업부의 판단이다.

이같은 정부의 기조와 한전의 적자와 맞물려 발전 자회사들은 에너지 효율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동서발전은 최근 '2023년 중소기업 생산성 향상 지원 사업'에 착수했다. 중소기업 생산성 향상 지원사업은 혁신파트너십, 산업혁신운동, 스마트공장 구축 등 3개 분야에서 5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중이다.

혁신파트너십과 산업혁신운동은 각각 15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에너지 진단·고효율 설비교체·공정개선을 지원한다. 스마트공장 구축은 12개 중소기업에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를 활용한 프로세스 자동화와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를 구축하고, 8개 중소기업에게 간이자동화·공정관리 스마트화를 구축해 에너지효율화를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남부발전은 표준협회와 함께 △에너지 효율 진단 △ESG 경영 컨설팅 △생산성 및 품질향상 △디지털 인프라 구축 중 기업의 선택에 따라 맞춤 혁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에너지절약 대국민 홍보 앞장

남동발전과 서부발전은 '하루 1kWh 줄이기' 실천 캠페인을 통해 국민 참여의 에너지 절약문화 확산과 에너지효율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난달 18일에는 김회천 남동발전 사장과 김재민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직원 20여명이 진주역 앞에서 에너지절약 대국민 홍보를 진행하기도 했다.

남동발전은 '하루 1kWh 줄이기' 캠페인에서 △여름철 실내 적정온도 26℃ 유지하기 △사용하지 않는 조명 소등하기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 플러그 뽑기 등 생활 속 실천요령을 적극 알렸다.

서부발전 역시 지난달 '하루 1kWh(킬로와트시) 줄이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충남 태안 공영버스터미널을 찾아 전국민 하루 1kWh 줄이기 실천요령 안내문과 홍보물품을 배포했다.
안내문에는 에어컨 온도 1°C 상향 및 여름철 실내온도 26°C 유지, 미사용 조명 소등, 전자제품 플러그 제거 등으로 매일 1kWh를 절약할 수 있는 실천요령이 담겼다.

이밖에 중부발전은 올해 초 보령교육지원청과 에너지절약 실천을 위한 '미래세대 에너지절약 교육'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협약을 통해 중부발전은 미래 주역인 청소년에게 에너지 절약 필요성과 생활 속 실천방법을 알려나간다는 방침이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