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 특히 윤 대통령은 오는 20일 예정된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진행될 제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까지 직접 챙기며 부산엑스포가 가진 차별화된 비전을 171개 회원국을 상대로 알릴 방침이다.
1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는 20일부터 21일 양일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제172차 BIE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첫날인 20일에는 171개 회원국을 상대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경쟁 PT 행사가 열리며, 윤 대통령은 PT 행사를 직접 챙길 계획이다.
이번 PT는 부산엑스포 유치의 분수령이 될 제4차 행사로, 발표 순서는 사우디아라비아, 한국, 이탈리아 순이다. 경쟁 PT는 제5차까지 진행되지만 엑스포 유치를 위한 대세를 장악하기 위해서는 제4차 경쟁 PT가 가장 중요한 핵심 포인트라고 알려졌다. 한국은 제4차 경쟁 PT 행사에서 △지구촌과 하나되는 대한민국 비전 △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한 대한민국의 비전 등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금껏 2030 부산세계박람회의 유치를 위해 정부와 민간, 중앙과 지방이 원팀이 돼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고, 저 또한 해외 정상들을 만날 때마다 지지를 요청해 왔다"며 "171개 회원국이 모두 참석하는 총회에서의 이번 프레젠테이션은 부산 엑스포가 가진 차별화된 비전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회 둘째날 윤 대통령은 한국이 주최하는 공식 리셉션에 참석해 각국 대표단, 외교단을 대상으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공식 리셉션 역시 엑스포 유치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탈리아도 각각 진행하기 때문에 흩어진 표심을 잡는 주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파리 총회에서 제4차 PT를 통해 한국의 우수한 개최 역량과 강력한 유치 의지를 전 세계에 보여줄 것"이라며 지난 4월에 있었던 후보지 실사 결과에 대해 "모든 후보국 중 우리나라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대통령실은 엑스포 유치전이 사실상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쟁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상황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머니 'M'과 한국 'K'의 대결이 될 것"이라며 "국제 시장에서 K만큼 브랜드파워를 가진 곳이 없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머니는 실질적인 물질적 힘일지 모르지만, K 브랜드파워는 돈으로 살 수 없는 무한한 매력을 가진 소프트파워"라고 설명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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