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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딸 주려고 훔쳤어요, 미안해요".. 남은 방울토마토 들고 경찰 출석한 엄마

"6살 딸 주려고 훔쳤어요, 미안해요".. 남은 방울토마토 들고 경찰 출석한 엄마
자료사진. pixabay

[파이낸셜뉴스] 홀로 6살 딸을 키우는 40대 엄마가 극심한 생활고로 방울토마토를 훔쳐 입건됐다가 훈방 조치됐다.

14일 경찰 및 구리시 등에 따르면 이달 초 40대 여성 A씨는 마트에서 방울토마토를 훔치는 등 절도 혐의로 검거됐다.

남편과 이혼 후 극심한 생활고 겪다 '절도'

이날 A씨는 경찰로부터 출석 통보를 받자 먹다 남은 방울토마토를 들고 경찰서로 출석했다고 한다. 그 자리에서 A씨는 "돈이 없어 훔쳤다. 죄송하다"라며 "딸이 일부 먹었지만 남은 것이라도 돌려드리겠다"라고 말했다.

A씨는 최근 남편과 이혼하고 혼자 어린 딸을 양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남편이 딸의 양육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으며 마땅한 직업도 갖지 않아 생활고에 처해 있었다. 또 임대아파트 관리비와 임대료도 수개월째 내지 못하고 밀려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명도소송을 당할 위기였다.

훈방조치한 경찰.. 구리시에 지원방안 요청

경찰은 시민과 전문가로 구성된 경미범죄심사위원회를 열어 의견을 청취한 뒤 A씨를 훈방 조치했다. 이후 구리시에 연락해 어려운 사정에 놓인 A씨의 '지원 방안을 찾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시는 생계비 지원 등 긴급복지 시행과 함께 A씨의 일자리를 찾고 있다.

시 관계자는 "A씨는 최근 이혼, 양육비 미지급, 생활고 등 잇따른 고초를 겪으면서 우울증과 무기력증이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A씨의 상황을 파악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울증 등 심리치료를 지원하고 LH와 협의해 주거 관련 지원, 민간단체와 연계해 생계비 지원, 취업 지원책을 찾는 중"이라고 전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