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택배노조로 기사들 피해 커"..與 비노조 호소에 대책마련 나서

불법 파업 시 대체 배송 의무화 입법 추진

"택배노조로 기사들 피해 커"..與 비노조 호소에 대책마련 나서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조수진 국민의힘 민생119 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민생119 'LIVE현장출동‘ 택배산업 종사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6.14. amin2@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연일 양대 노총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는 가운데 당내 민생 특위 '민생119'가 택배 노조의 불법 행위를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민생119는 14일 비노조 택배기사들과 함께 간담회를 열고 택배 노조로 인한 현장의 고충을 들었다.

민생119 위원장 조수진 최고위원은 "민주노총의 불법 행위는 국가물류산업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자 국민 민생을 겁박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 위원장은 택배노조 파업과 폭력 행위 비판에 나섰다.

그는 "민노총 택배노조는 지난해 CJ 불법파업으로 국민에게 큰 피해를 준 것에 이어 최근에는 쿠팡 로지스틱스 사업장에서도 불법 폭력행위를 일삼아 택배 종사자들의 생업을 위협하고 있다"며 "지난해 택배 파업으로 아이들 분유나 기저귀 등 생필품 배송이 지연돼 전전긍긍했던 국민들이 '우리는 파업하지 않는다'는 스티커를 붙인 택배차량에 박수를 보낸 이유"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슬기 비노조택배연합 대표과 택배 대리점 대표 및 배송기사가 참석해 비노조의 입장을 전했다.

김 대표는 "노조와 오랜 기간 싸워왔지만, 택배노조라는 것 자체가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택배 전원이 개인사업자다. 전세계에서 개인사업자한테 노조를 만들게끔 허용해주는 나라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노조연합을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김포에서 대리점주가 노조에게 괴롭힘당하다가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있었다. 그것을 보고 제가 너무 화가 나서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택배노조는 택배기사들이 실제로 겪는 힘든 일에 대해선 말 한 마디도 없고, 파업을 하면 피해를 입는 건 택배 기사"라며 정작 택배 노조가 택배 기사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J에서 택비기사 일을 시작한 윤상현씨는 파업 때문에 일을 못 하게 되자 쿠팡으로 넘어왔다고 설명하면서 "노조 때문에 당일 일을 못하게 되면 우리 가장들은 수입을 못벌게 되고,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생119는 이날 청취한 목소리를 바탕으로 택배 노조의 각종 불법 행위를 근절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택배노조 불법파업 발생 시 택배대란을 막을 수 있도록 대체 배송 실시 근거 및 방해금지 조항을 신설하는 내용의 생활물류산업서비스법 개정을 추진한다.

아울러 민생119는 "건전한 노조와 비노조 종사자, 대리점주, 업계 등과의 상생 생태계를 형성하여 자영업자인 택배기사의 지위를 명확히 하고 이해관계인 간 균형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