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베팅 발언으로 논란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여야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소속 의원 5명이 중국을 방문한 것을 놓고 국민의힘은 "명백한 국격 훼손 행위"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이에 민주당은 경색중인 한중간 경제교류 활성화를 위한 의원들의 정상적인 외교활동을 여권이 색안경을 끼고 보고 있다고 맞받았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태년·홍익표·고용진·홍기원·홍성국 등 민주당 민생대책위 소속 의원 5명은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4박 5일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당장 여당은 "명백한 국격 훼손행위"라며 날선 비판을 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못했다"고 했고, 유상범 수석대변인도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친중국 태도를 보이는 상황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싱 대사의 발언) 논란에 전혀 부담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며 민주당 의원들의 방중을 비판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뭐가 그리 급했길래, 대정부질문도 듣지 않고 중국을 향해 달려갔나. 중국의 심기를 살피기 위해 조공과 알현 외교를 자처하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며 대체 어느 나라의 정당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방문은 이미 중국 외교부 초청으로 계획된 일정인 데다 장기간 경색국면인 한중간 경제교류 회복울 위한 의정활동이라는 입장이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대통령께서 외교를 잘해야 하는데 부적절하게 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야당으로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싱 대사에 대한 발언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열등감이라고 주장했다.
한 재선 의원은 "정부 여당이 지난번 이재명 대표와 싱하이밍 대사 만남을 정쟁화하리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좀 더 치밀하게 회동 계획을 짰으면 좋았을 것"이라면서 "근본적인 귀책은 애초에 '한쪽에 치우친 외교 정책'을 펼치는 정부 여당에 있다"고 질타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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