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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반 만에 中 방문한 빌 게이츠, 시진핑도 만난다

- 토니 블링컨 美 국무부 장관도 18~19일 일정으로 방중

3년 반 만에 中 방문한 빌 게이츠, 시진핑도 만난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가 3년 반 만에 중국을 찾았다. 또 8년 만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게이츠는 의약품 개발과 기후 변화 대응을 놓고 중국과 협력을 모색할 것을 밝혔다고 관찰자망 등 중국 매체는 15일 보도했다.

게이츠는 자신의 트위터에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베이징에 왔다”며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함께 세계 보건 및 개발 과제에 대해 노력해온 파트너들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기후 변화, 건강 불평등, 식량 안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하며, 중국은 새로운 말라리아 치료제를 개발하거나 기후 회복력 있는 솔루션에 투자하는 등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서 “중국의 성공을 전 세계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주요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 게이츠가 16일 시 주석을 만날 예정이며 단독 면담일 수 있다고 전했다. 게이츠와 시 주석의 만남은 2015년 ‘중국판 다보스’라 불리는 하이난성 보아오포럼에서 만난 이후 8년 만이다.

2020년 초에는 시 주석이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게이츠와 재단이 중국에 500만 달러 지원을 약속한 것에 대해 감사함을 표하는 편지를 쓰기도 했다.

시 주석으로서는 게이츠와의 만남이 코로나19 공백기를 깨고 수년 만에 외국 기업가와 처음 만나는 자리가 된다고 외신은 설명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여러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중국을 방문했지만, 시 주석을 만난 것으로 알려진 사람은 없다. 지난 3월 팀 쿡 애플 CEO는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났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딩쉐샹 부총리와 회동했다.

게이츠 재단은 2007년 베이징 대표부를 설립하고 2008년 첫 번째 중국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후 10년 이상 동안 재단은 빈곤 구제, 결핵 및 에이즈 예방 등 프로젝트에서 중국과 협력을 지속 확대했다고 관찰자망은 부연했다.

한편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밤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과 중국의 합의에 따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18~19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의 방중은 지난 2월 중국 정찰풍선 사건 이후 4개월 만에 재성사된 것이다.

미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베이징에서 중국 고위 관리들과 만나 양국 간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국무부는 또 블링컨 장관이 중국에서 양자 문제, 글로벌 및 지역 문제 등에 대한 협력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좀비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을 비롯해 기후변화, 글로벌 경제, 우크라이나 전쟁, 대만 문제, 북학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 등이 의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중이 대립하는 여러 현안에서 큰 진전을 기대하지는 않으며, 미중 경쟁이 충돌로 치닫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하고 서로 오판할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조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들은 전화 브리핑에서 피력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