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에 고등검사장 출신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 갑)이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에 적대적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 '견제 수'라는 해석이 나온다.
15일 복수 민주당 법사위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의원총회에서 차기 간사단 명단이 확정됐다. 소 의원은 오는 20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간사에 선임될 예정이다.
소 의원은 검사장 출신 초선 의원으로 지난달 30일 박용진 의원과 함께 정무위원회에서 법사위로 보임됐다.
앞서 민주당 법사위 간사였던 기동민 의원이 불법 정치 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되자 '검찰과 법원을 담당하는 법사위원을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스스로 상임위 교체를 희망, 관례에 따라 재선인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임시로 간사를 맡아 왔다. 권 수석대변인은 당대변인과 상임위원회 간사를 병행하는 데 부담이 크다며 이내 원내지도부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통상 재선이 맡는 간사를 초선인 소 의원이 맡게 된 배경에는 오랜 검사 경험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 의원은 대구고검에서 검사장을 지냈다. 한 법사위 관계자는 "차기 법사위 간사는 율사 출신 중에서 물색했다"며 "소 의원은 검찰 내부 사정을 잘 알고 한 장관보다 훨씬 선배기도 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사법연수원 15기인 소 의원에게 ‘대(對)한동훈(27기) 병기’ 역할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내정 배경에는 현재 민주당에 간사를 맡을 재선이 거의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민 의원은 강하게 고사했고 초선이지만 물망에 오른 김영배 의원도 사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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