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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전자상가, AI·메타버스 산실로…'메타밸리' 만든다 [용산, 신산업 거점으로 바뀐다]

서울시 "국제업무지구와 시너지"
전자상가 개발 가이드라인 발표
신산업 혁신·창업공간으로 구축
용적률 1000% 내외로 적용
도심형 복합주거단지로 대변신

용산전자상가, AI·메타버스 산실로…'메타밸리' 만든다 [용산, 신산업 거점으로 바뀐다]
서울 용산전자상가가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 메타버스 산업을 집약한 '메타밸리'로 재탄생한다. 용산정비창에 조성되는 국제업무지구와 연계해 지역 일대를 서울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신산업 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다.

일대 상가는 각각 개발이 가능토록 하고 각종 인센티브를 통해 1000%의 용적률까지 적용, 쓰임새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 용적률 절반까지는 주거시설도 허용해 도심형 복합주거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신산업 거점으로 육성

15일 서울시는 용산전자상가 개발 가이드라인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전자상가 일대 연계전략 마련'에 대한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시는 우선 용산 전자상가 일대를 AI·ICT 기반 신산업 혁신지역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일자리, 주거, 녹지공간이 어우러지는 융복합 도시공간으로 조성하고 인접한 용산 국제업무지구와도 연계할 방침이다.

시는 새롭게 변모할 용산전자상가와 국제업무지구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서로의 상호 지원 및 보완을 위한 3가지 핵심전략으로 △신산업 혁신·창업공간 구축 △열린 녹지네트워크 조성 △도심형 복합주거 공급을 위한 용적률 인센티브 제공 등을 마련했다. 미래비전은 'AI·ICT 기반의 디지털+메타버스 신산업 혁신지, 용산 메타밸리'로 설정했다.

시는 우선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신산업 혁신·창업공간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표준산업 분류상 전자부품, 컴퓨터, 정보통신 등 신산업 용도를 연면적의 30% 이상 의무도입한다. 의무기준을 초과하는 신산업 용도가 도입될 경우 추가 용적률 인센티브도 제공할 계획이다. 전자상가 일대 개발 시 도시계획시설 폐지에 따른 공공기여를 부지면적의 평균 27%에서 평균 18%로 완화, 공공기여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용산전자상가에 녹지공간을 조성하고 국제업무지구 및 용산역과 도보 이동이 가능하도록 연결한다. 공개공지 및 건축물 저층부 입체녹지 조성 유도를 위한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전자상가 일대 건축물 간 보행통로를 잇고 국제업무지구와 전자상가, 나진상가와 용산역도 보행로를 연결할 계획이다.

개발 시 도심주택 공급을 위해 주거용 건축도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늘어난 용적률의 50% 이하만 가능하다. 주거시설 중 일정 부분은 중소형 평형 위주로 구성하고, 일정 부분은 창업지원주택 등으로 특별공급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용산전자상가는 상업용지다. 주상복합 형태로 주거시설이 들어온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용산전자상가 내 11개 상가가 필지별로 단독개발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용적률 1000% 내외

오세훈 서울시장이 강조해온 혁신 디자인이나 친환경 기준 등도 용적률 인센티브를 통해 이번 개발사업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서울시 창의혁신디자인 가이드라인과 제로에너지빌딩(ZEB) 등 에너지 관련 친환경 기준을 준수할 경우 1000% 이상의 용적률 적용이 가능하다. 법정 상한 용적률은 1500%이지만 실질적으로는 1000% 내외로 건축이 가능하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청파로를 중심으로 건축물의 높이를 전자랜드 쪽은 120m, 나진상가 쪽은 100m로 관리하되 디자인 특화, 개방형 녹지 확보 등을 확보 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통해 기준높이를 유연하게 완화할 방침이다.

용산전자상가 내 11개 상가는 시 가이드라인에 따라 개발이 가능해진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과거 전기·전자 중심의 용산전자상가 쇠퇴 등으로 주변지역이 침체됐으나 용산정비창 개발계획, 용산공원 개방 등의 여건 변화로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지역"이라며 "AI·ICT 기반의 신산업 거점지역으로 용산전자상가 일대가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제고하는 미래 혁신지역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