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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 아이 둘이면 '다자녀'… 15만7000가구 혜택 받는다

시, 10월부터 지원기준 변경

부산시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다자녀가정의 기준을 3명에서 2명으로 낮춰 지원을 확대한다.

시는 15일 시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다자녀가정 지원 확대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시는 자녀 한 명 낳아 키우기도 힘든 현재 실정을 반영해 다자녀가정 기준을 자녀 중 한 명 이상이 19세 미만인 '세 자녀 가정'에서 '두 자녀 가정'으로 확대한다. 이 경우 기존 세 자녀 2만5000여가구에서 5배 이상 증가한 총 15만7000여가구가 다자녀 정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자녀 교육지원포인트' 제도도 시행한다. 6세 이상 19세 미만, 즉 초등학생에서 고등학생이 있는 2자녀 가정에 연 30만원, 3자녀 이상 가정에 연 50만원의 교육포인트를 지원해 다자녀가정의 양육비 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학습교재 구입, 인터넷 강의, 학원비 등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카드 포인트 형식으로 지원된다.

또 기존 3자녀 이상 가정에만 지원하던 시 공공시설 이용료 감면과 면제 혜택을 2자녀 이상 가정까지 확대 추진한다.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영주차장과 체육시설, 체육회관의 이용료를 50% 감면하고, 기타 청소년·여성 관련 시설의 이용료도 면제 또는 감면받을 수 있게 된다.

시는 2006년부터 세 자녀 가정에 세 종류의 가족사랑카드를 발급해 지역 내 우대 참여업체를 통한 주유소 할인, 학원비·학습지 할인(5%), 병원·약국·음식점 할인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지원해오고 있다. 이번 다자녀가정 확대를 계기로 지역 업체들의 참여를 독려해 다자녀가정이 다양하고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활성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날 발표된 대책은 관련 행정절차와 필요한 조치사항들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마무리하고 오는 10월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1단계로 오는 10월 중 다자녀가정 우대지원을 위한 '뉴 가족사랑카드' 발급 개시와 함께 공공시설 이용료 감면 및 면제 혜택을 우선 시행한다. 2단계로 내년 상반기부터 부산 다자녀 교육지원포인트 등 혜택을 지원한다.

박형준 시장은 "지속적인 물가상승, 높은 주거비와 사교육비 등으로 아이를 한 명만 낳아서 키우기에도 너무 많은 어려움과 고충이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아이가 행복한 부산,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 함께 키워나가는 행복한 도시 부산이 조성될 수 있도록 시의 역량을 결집해 저출산 극복을 위한 지원 대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