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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상승 마감..."연준 금리인상 막바지"

[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 상승 마감..."연준 금리인상 막바지"
뉴욕증시가 15일(현지시간) 추가 금리인상 우려를 떨쳐내고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 첫 거래에서 주가가 2배 폭등한 지중해식 음식 식당 체인 카바그룹 상장을 환영하는 대형 배너가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걸려 있다. AFP연합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위협이 통하지 않았다.

뉴욕증시는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내 두 차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지 하루 만인 15일(이하 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전날 3대 지수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했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이날은 상승 대열에 다시 합류했다.

FOMC 성명 발표 뒤 일시적으로 하락했다가 상승 흐름으로 복귀하며 닷새 내리 상승 흐름을 탔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날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한편 전날 기업공개(IPO)를 통해 메마른 IPO 시장에 단비를 내려줬던 지중해식 음식 식당 체인 카바그룹은 이날 첫 거래에서 주가가 2배 폭등했다.

엿새째 상승


CNBC에 따르면 S&P500과 나스닥은 이날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

나스닥은 전일비 156.34p(1.15%) 상승한 1만3782.82, S&P500은 53.25p(1.22%) 뛴 4425.84로 올라섰다. 지난 8일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6일 연속 상승했다.

다우는 428.73p(1.26%) 오른 3만4408.06으로 마감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이제 막바지라는 판단을 내렸다.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이 연말 기준금리 예상치를 5.6%로 전망해 앞으로 0.25%p씩 두 번 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했지만 시장은 이를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였다. 제롬 파월 의장이 이후 기자회견에서 7월 회의와 관련해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시장을 다독인 것이 투자자들을 느긋하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이 시장을 다독이면서도 연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시장은 보고 싶은 것만 봤다.

테슬라·엔비디아 동반 하락


최근 주식시장 흐름을 주도했던 테슬라와 엔비디아는 이날 동반 하락했다.

13일까지 거래일 기준 13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최장 상승행진을 했던 테슬라는 14일 이후 이틀째 하락했다. 다만 낙폭이 크지는 않았다.

테슬라는 전일비 0.89달러(0.35%) 하락한 255.90달러로 마감했다.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는 엿새째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엔비디아는 3.44달러(0.80%) 내린 426.53달러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시가총액 1조달러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날 시가총액은 1조540억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405달러 밑으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시총 1조달러 방어가 가능하다.

中 토종 전기차 트리오 급등


중국 토종 전기차 트리오 샤오펑, 리오토, 니오의 미 증권예탁원증서(ADR)는 뉴욕시장에서 동반 상승했다.

샤오펑이 이날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4개 중국 대도시에서 자율주행차량 운영에 들어간다고 발표한 것이 주가 급등을 불렀다.

샤오펑의 자율주행 시스템인 NGP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과 유사한 방식으로 운용된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테슬라의 FSDD처럼 내려받기가 가능하다.

테슬라에 대항하는 자율주행기술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판매 증대 기대가 높아졌다.

샤오펑은 0.79달러(7.31%) 급등한 11.59달러, 니오는 0.74달러(8.18%) 폭등한 9.79달러로 올라섰다. 전날 큰 폭으로 올랐던 리오토는 0.66달러(1.95%) 상승한 34.46달러로 마감했다.

대형기술주 상승


애플을 비롯한 대형기술주들도 이날 상승 흐름을 탔다.

애플은 2.06달러(1.12%) 오른 186.01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2조9260억달러로 3조달러 시가총액에 더 가까워졌다.

애플 주가는 190.734달러에 도달하면 시총 3조달러를 찍는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0.76달러(3.19%) 뛴 348.10달러로 올라섰다.

MS는 이날 독일 명차 메르세데스 벤츠와 협력해 미국내 벤츠 차량 90여만 대에 생성형 AI 챗GPT를 장착해 시험운용하기로 했다. 벤츠의 '헤이 메르세데스' 음성인식 기능 강화를 시험하기 위한 것으로 자동차에 챗GPT가 장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토대로 자율주행기술로도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로 보인다.

메타플랫폼스는 8.48달러(3.10%) 상승한 281.83달러, 알파벳은 1.42달러(1.15%) 오른 125.09달러로 마감했다.

IPO에 단비


지난해 이후 기업공개(IPO) 가뭄을 겪는 뉴욕증시에는 이날 단비가 내렸다.

전날 상장한 지중해식 음식 식당체인 카바그룹이 첫 거래에서 2배 가까이 주가가 폭등하면서 IPO 시장의 활력을 북돋았다.

IPO에서 당초 계획했던 주당 19~20달러보다 높은 22달러 공모가로 1440만주를 발행한 카바는 이날 첫 거래에서 주가가 공모가 대비 21.78달러(99.0%) 폭등한 43.78달러로 치솟았다.

전날 주식공모를 통해 기업가치가 24억5000만달러로 평가받으며 3억1800만달러를 확보한 카바의 시가총액은 거래 첫 날 48억7600만달러로 폭증했다.
하루 전 공모 당시 기업가치의 2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카바 IPO는 중간급 규모로 올해 안에 일본 소프트뱅크 산하의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IPO가 예정돼 있다. 올해 최대 IPO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ARM이 상장되면 시가총액이 300억~400억달러, 또는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