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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고 리조트'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좌초 극복?[fn패트롤]

2029년까지 총사업비 1조5000억원을 들여 남해안 관광 거점이자 동북아 해양관광 허브 조성 목표
고금리와 고물가에다 부동산경기 침체 등 외부 요인까지 맞물리면서 사업 차질 우려감 확산
사업 시작점인 경호초교 이설문제 해결로 2025년부터 계획대로 순차적 개발 사업 진행 전망

'아시아 최고 리조트'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좌초 극복?[fn패트롤]
전남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 조감도. 미래에셋 컨소시엄 제공
【여수=황태종 기자】미래에셋이 '아시아 최고 리조트'를 목표로 추진 중인 전남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사업이 좌초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에 성공할지 여부가 지역 관심사로 떠올랐다.

고금리와 고물가에다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외부 요인까지 맞물리면서 그동안 사업 차질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됐다. 생활형 숙박시설인 타워형 레지던스의 경우 지난해 12월 특수목적법인(SPC)이 사업성 악화로 청산된 뒤 새로운 사업자가 선뜻 나서지 않아 당분간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우려돼 왔다.

18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사업이 지역민의 기대와는 달리 지지부진하면서 향후 추진 일정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은 미래에셋이 오는 2029년까지 총사업비 1조5000억원을 들여 남해안 관광 거점이자 동북아 해양관광의 허브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그동안 해양관광단지 개발은 건설 시 1만6614명의 고용효과, 2조6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예상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하지만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 사업이 착공한지 3년이 지나도록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고물가와 고금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등 투자 환경 악화,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외부 악재가 겹치면서 사업에 차질을 빚는 것은 아닌지 우려감이 확산하고 있다. 더욱이 레지던스 개발을 담당할 새로운 특수목적법인(SPC)에 참여할 투자자가 사업의 불확실성 등의 이유로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것도 부정적인 전망에 힘이 실려왔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양친수공간 부지조성 토목공사가 지난해 5월 착공돼 오는 9월 완공 예정이고, 경호초교 이전도 2024년까지 마무리되면 2025년부터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개발 사업 진입로에 위치한 경호초교 이설 문제가 원만히 해결돼 사업이 순차적으로 계획대로 추진될 것이라는 것이다. 앞서 미래에셋과 전남도교육청은 경호초교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선 학교이전, 후 개발 공사 시작'에 합의하고 그동안 이전부지 확정 및 건축 허가 승인 등을 추진해왔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이 '워터프론트 지구'에 자체 자금을 투자해 5성급 호텔과 콘도를 오는 2028년까지 완공할 목표로 하반기 중에 설계를 본격 추진해야 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워터파크, 해상케이블카 등도 2025년부터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는 여수를 중심으로 전남 동부권 관광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며 "당초 계획된 사업 기간 내 차질 없이 마무리할 수 있도록 추진해 외국인 투자유치 및 남해안 해양 레저관광과 지역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에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은 지난 2017년 1월 전남도, 전남개발공사, 여수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등과 사업 협약 체결 후 경도해양관광단지를 '세계적인 수준의 아시아 최고 리조트'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로, 해외 유명 설계사인 네덜란드 'UN Studio'를 선정해 2019년 말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이어 2020년 6월 11일 착공식을 가졌다.

싱가포르 센토사, 마카오, 하와이 등을 벤치마킹해 최근 해외 관광 트렌드가 관광시설의 집적화로 나타남에 따라 마리나 등 12종류의 관광테마시설을 세계 호텔 최고 등급인 5성급 호텔과 콘도가 위치한 '선라이즈 워터프론트 지구'에 집적화했다.

이에 따라 '선라이즈 워터프론트 지구'에는 실내·외 워터파크, 마리나, 해상케이블카, 엔터테인먼트센터, 대규모 상업시설, 1000석 규모의 컨벤션 등 대형 관광테마시설을 계획해 왔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