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핀 7069g, 케타민 869g, 엑스터 500정 등 국내 밀반입 추정
국내유통책과 더불어 해외수입책까지 검거
검거 당시 경찰이 압수한 마약들. 서울경찰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태국 등에서 마약을 밀수입해 국내에 유통한 혐의를 받는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자전거 안장과 야구 배트 등에 마약을 숨겨 세관의 눈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마수대)는 1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8명을 검거하고 이 중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 8명은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총 5회에 걸쳐 태국에서 마약을 밀수입해 국내에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미국에서 필로폰을 밀수입하려 시도하다가 미국 세관에 의해 단속돼 미수에 그친 혐의도 있다.
이들 8명이 태국에서 국내로 밀수입한 마약은 필로핀 7069g과 케타민 869g, 엑스터 500정으로 추정된다. 이중 필로폰 506g과 케타민 527g(시가 29억원 상당, 약 3만4000명 동시 투약분)이 경찰에 의해 압수됐다.
특히 이들은 항공특송화물을 이용해 마약을 국내로 밀수입했으며 세관의 눈을 피하기 위해 자전거 안장 속과 야구 배트 내부 공간 등에 마약을 숨기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 조사 결과, 경찰에 검거된 8명을 포함해 이번 범행에 가담한 이들은 총 13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중 마약 밀수입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해외 총책 3명 중 2명에 대해서는 경찰이 인터폴 적색 수배를 통해 행방을 쫓고 있다. 나머지 해외 총책 1명은 태국 현지에서 지난해 11월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해 있는 해외총책은 각각 20대와 30대 남성으로 모두 중국 국적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이 구속한 4명은 해외 총책과 함께 마약 밀수입을 담당한 2명과 국내 유통을 담당한 2명이다.
경찰은 2021년 7월 특정 텔레그램 채널에서 마약을 판매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현재는 검거한 8명 모두를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남성신 마수대 마약수사1계장은 이날 브리핑에 "이번 사건은 국내 유통책을 넘어 해외 밀수입책까지 검거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마약 유통 사범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는 한편 오는 7월까지 특별단속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