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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대구경찰, 대구퀴어축제 두고 기싸움 '팽팽'

대구경찰, 동성로 등 교통혼잡 예상
대구시, 도로점거 용납 못해…버스 우회 통행 경찰 요청

대구시·대구경찰, 대구퀴어축제 두고 기싸움 '팽팽'
홍준표 대구시장이 16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일대 '대구퀴어축제' 현장을 관계자들과 함께 둘러보고, 현장을 점검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대구경찰, 대구퀴어축제 두고 기싸움 '팽팽'
제14회 대구퀴어문화축제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시와 대구경찰이 오는 17일 개최될 예정인 '대구퀴어축제'를 두고 기싸움을 팽팽하게 벌이고 있다.

'대구퀴어축제'를 하루 앞두고 대구경찰은 교통 혼잡을 우려해 소통 관리를 실시키로 했다.

16일 대구경찰청은 "오는 17일 오후 중구 동성로와 대중교통전용지구 등 시내 주요 도로에서 '대구퀴어축제'가 예정돼 있어 반월당네거리에서 중앙네거리까지 무대와 부스 설치로 오전 9시부터 혼잡이 예상된다"면서 "특히 퍼레이드 행진으로 국채보상로와 달구벌대로 등 시내 주요 도로와 주변 교차로까지 교통정체가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구경찰은 교통경찰, 사이드카 등 49명을 동원해 무대 철거 예상 시간인 오후 8시까지 소통 관리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행사장·행진로 주변 원거리 교차로에 입간판과 리프트 경광등을 활용해 운전자들이 미리 우회할 수 있도록 안내할 방침이다.

대구경찰 관계자는 "일반시민들은 행사장소를 피해 돌아가거나 현장에 있는 교통경찰의 안내를 따라달라"라고 당부했다.

앞서 시는 지난 12일과 15일 두 차례 대구경찰청에 공문을 보내 '대구퀴어축제'가 열리는 구간을 지나는 시내버스를 모두 정상 운행한다고 밝혔다.

안전 관리를 위해 행사장 구간을 지나는 14개 노선 시내버스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다른 곳으로 우회 운행해 달라는 경찰 요청을 거부했다.

이는 대체도로가 없고 시민의 불편이 크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면서 "'대구퀴어축제'는 대구의 상징인 동성로 상권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성문화를 줄 수 있는 등 시민들에게 혐오감을 주는 공공성이 없는 집회임에도 그간 관행적으로 도로를 불법점거하고 대중교통을 방해해 왔다"면서 경찰의 적극적 대처를 주문했다.

또 "이같은 불법 도로 점거 시위에 대해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제12조(교통 소통을 위한 제한)를 적용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홍준표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퀴어축제' 때 도로 불법점거를 막겠다고 하니 경찰간부가 그러면 집회 방해죄로 입건한다고 엄포를 놓았다"면서 "이에 교통방해죄로 고발한다고 하니 나한테 교통방해죄 구성요건을 설명해 주겠다고 설교까지 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경찰인지 '대구퀴어축제' 옹호경찰인지 참 어이가 없다"면서 "요즘 경찰이 왜 이렇게 변했는지 공권력이 불법 도로점거 시위 앞에 왜 이렇게 나약해 졌는지 걱정이다"라고 경찰을 강하게 압박했다.

시는 17일 동성로 일대를 운행하는 시내버스 노선은 모두 정상 운행키로 했다.

홍 시장은 16일 오후 '대구퀴어축제' 예정지인 중구 동성로 일대를 방문해 행사 시 발생할 수 있는 도로 무단점거 등 불법행위에 대한 대책을 점검했다.

그는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도로를 불법 점거해 진행해 온 집회에 단호하게 법적 대응한다는 원칙으로, 시내버스 운행에 있어 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차질 없는 정상운행을 당부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교통방해에 대한 행정대집행 시 중구청에 협조할 계획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