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세 추진, 물가 대책 미비 등 지적
자민당, 공명당 반대표에 밀려 예상대로 부결
13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언론을 상대로 정책 브리핑을 열고 있다. 뉴스1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제1야당 입헌민주당이 16일 기시다 후미오 내각 불신임 결의안을 중의원(하원)에 제출했다. 하지만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의 반대표에 밀려 부결됐다.
교도통신과 NHK 보도에 따르면 입헌민주당은 이날 기시다 내각이 방위비 확충을 위한 증세를 추진하는 한편 물가 급등 대책도 제대로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했다.
또 일본판 주민등록증인 '마이넘버 카드'와 연동되는 계좌가 잘못 등록된 사례가 잇따라 드러나는 등 정권을 맡을 자격이 없다며 조속히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불신임 결의안은 중의원 본회의에서 다수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의 반대표에 밀려 예상대로 부결됐다.
앞서 입헌민주당이 내각 불신임안을 내면 지난달 히로시마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지지율이 상승한 기시다 총리가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 카드로 맞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기시다 총리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기에서 해산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어 "입헌민주당이 내각 불신임안을 제출한다면 즉시 부결되도록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에게 지시를 내렸다"며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에게도 협력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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