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두현 국민의힘 의원 (2023.06.14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네이버가 뉴스 트래픽(클릭수)으로 (언론사에 제공하는) 재원 재분배를 한다. 네이버 독과점 폐해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뉴스, 어뷰징 뉴스가 늘어나게 된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
집권여당 국민의힘이 네이버가 독과점하고 있는 포털 뉴스의 폐해를 거론하며 독과점 구조 개선을 통한 정당한 언론사 권리 확보와 이를 토대로 한 가짜뉴스 예방 등 건강한 언론환경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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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가 경쟁적으로 '트래픽' 전쟁을 벌이면서 기사 품질이 떨어지고, 자극적·선정적 기사가 넘쳐나면서 건강한 여론 형성과 양질의 뉴스 콘텐츠 제공 등에 역행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즉, 네이버가 언론사가 뉴스를 제공하는 대신 재원 배분 기준을 트래픽 집계에 집중한 탓에 언론사가 경쟁적으로 클릭수 경쟁을 벌이고 그 결과 어뷰징 기사들이 대폭 늘면서 건강한 여론 형성을 위한 언론 환경이 크게 후퇴됐다는 진단이다.
윤두현 국민의힘 미디어정책조정특위 위원장은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클릭수는 콘텐츠(뉴스) 가치 측정 수단의 하나일 뿐인데 너무 과도하게 언론사들에 대한 재원 배분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그것을 바로잡고 네이버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뉴스를 만들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대폭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윤 위원장은 포털 뉴스를 유통하는 네이버 등 인터넷 기업도 포털이 건전한 여론 조성을 위해 언론사에 제공하는 재원을 재분배하는 기준을 트래픽 기여도 외에, 다양한 척도를 마련해 언론사가 품질 높은 기사를 제공토록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포털은 뉴스 제조사는 아니지만 (뉴스) 유통을 통한 여론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포털은 진실을 알리는 건전한 여론 형성 역할을 해야 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안으로 재원 재분배 방식의 다양화를 통해 언론사들이 트래픽을 추구하는 요소를 낮추라고 제안했다.
그는 일각에서 '네이버와 카카오를 규제하면 구글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네이버를) 규제해서 위축되고 그 결과로 구글 (영향력이 확대)되느냐가 아니라, 광고 수익을 우선해 이용자 불편을 외면한 결과로 점유율이 떨어지는 것을 주 원인으로 봐야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기업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기업의 선행을 촉구하고, 그 판단은 기업 스스로가 하는 것"이라고 말해 포털 스스로가 건강한 언론 환경 조성과 독과점 구조를 완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설파했다.
활동을 잠정 중단한 포털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의 향후 방향성에 대해서도 "그것은 제평위가 알아서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윤 위원장은 "제평위가 (인터넷 기업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기구인 것이 잘못됐다"며 "포털과 언론의 제휴 결정도 (제평위가 아닌) 당사자(인터넷 기업)가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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