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작가와 'A영화' 작가 및 감독 계약 체결했다 분쟁중
[파이낸셜뉴스] 영화 '안시성'과 '7급 공무원'(공동제작)을 제작한 영화사 수작의 박재수 대표가 "영화 ‘A’ 계약 논란에 대한 제작사의 입장"을 19일 오후 밝혔다.
지난 6월 11일, '영화 A'의 원작자인 윤 모 작가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시나리오를 제작사에게 빼앗겼다"는 요지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제작사 갑질로 자신이 쓴 시나리오로 감독 데뷔하는 꿈이 물거품이 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제작사가 자신의 동의 없이 영화를 크랭크인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19일 영화계에 따르면 윤 작가와 영화사는 지난 2020년 10월 15일 '각본 및 감독 계약서'를 체결했다. 그런데 제작이 지연되면서 윤 작가의 사정은 어려워졌다. 제작비를 마련할 요량으로 영화진흥위원회 독립예술영화 제작지원 사업 당선으로 2억3000만원을 받았지만, 실제 제작이 이뤄지지 않아 지난해 전부 반납했다.
윤 작가는 지난 2021년 10월 경 제작사에 A영화에 대한 불공정계약서 수정 및 해지를 내용증명으로 요구했다. 또 작품을 들고 나갔다고 알렸다. 영화사 측은 이에 11월 1일 윤 작가에게 다른 제작사와 영화화 시도 중지하고 감독 용역 이행 여부를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이어 11월 9일 윤 작가는 계약의 불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영화인 신문고에 신고하겠다고 내용증명으로 회신했다.
윤 작가는 2021년 12월 해당 건을 영화인 신문고에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A 영화를 수작 측과 하고 싶지 않다며 사실상 계약해지를 요구했다. 영화사는 이러한 분쟁 중에 앞서 윤 작가와 계약한 '이미테이션'에 대해 한국저작권위원회에 영화사 단독 명의로 저작권 등록을 했다.
이후 영화인신문고는 2022년 8월 2일 계약해지를 강제할 수 없다는 최종 의결서를 내고 사건을 종결 처리했다. 제작사는 다른 사람을 감독으로 고용해 지난 5월 영화 촬영을 시작했다. 원작자인 윤 작가는 지금껏 받은 돈은 계약금 500만원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또 "입봉하고 싶은 마음에 제작사에 유리한 계약서에 급히 사인했다"고 후회했다.
■ 영화사 "감독이 캐스팅 지연되자 계약해지" 주장
'영화사 수작’의 박재수 대표는 19일 "모 작가의 일방적인 주장이 언론에 보도되는 과정에서 제작사는 물론 아직 공개되지도 않은 영화의 제목과 배우들의 실명까지 언급되는 일이 발생해 사실을 바로잡기 위해 제작사의 입장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영화사에 따르면 제작사는 작가와 2020년 10월 영화 ‘A’의 ‘각본 및 감독계약서’와 ‘영화화 권리확인서’를 체결하고 캐스팅을 8개월 정도 진행중이었다. 캐스팅과 투자가 진행 중인 시기라 감독의 업무는 시작되지 않았고, 따라서 그사이 작가가 맡은 업무는 없었다.
그런데 2021년 10월 작가가 캐스팅이 오래 걸린다고 작품을 갖고 나가겠다고 했다. 받아들이지 않자 계약해지를 주장하면서, ‘영화인 신문고’에 불공정 계약으로 신고했다. ‘영화인 신문고’는 2022년 8월 2일 계약해지를 강제할 수 없다는 최종 의결서를 내고 사건을 종결 처리했다.
소송담당 법무법인에 자문을 구한 결과 ‘본 계약은 불공정계약이 아니라 용역기간, 보수총액 등 일부 사항을 추후 협의하기로 한 계약서임. 캐스팅과 투자가 성사된 이후에 감독 용역 기간이 정해지고, 보수 총액도 예산에 따라 정해지기 때문에 추후 협의한 것으로 보임’ 이라는 의견 또한 받았다고 했다.
영화사 측은 "작가가 1년 넘게 신문고 신고, 형사고소 등 신의에 위배되는 행동을 하며 연출을 거부하였기에 어쩔 수 없이 다른 감독을 섭외해서 시나리오를 대폭 수정하고 나서 캐스팅과 투자를 성사시켰다"고 했다.
"그런데 작가가 갑자기 본인이 감독을 해야 된다고 나섰다. 제작사는 이미 상황을 돌이킬 수 없고, 계약대로 각본 크레딧과 각본료 잔금과 수익지분을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작가는 감독을 시켜주거나 그게 아니면 제작을 중단하라고 하면서 왜곡된 사실들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하고 언론에 제보했으며 이로 인해 영화제목과 배우들의 실명들이 공개되며 현재 촬영 중인 영화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 한 편 제작 들어가는 게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살고 있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작가의 주장에 무리가 있다고 해도 원만히 해결하고 제작에 임했어야 했다. 온 힘을 다해 영화 촬영에 임하고 있는 감독과 스탭들, 배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제작자로서 사실을 바로잡고 작가와의 원만한 합의점을 찾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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