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시점 기준 변동형보다 싸고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 낮다 판단
당국 "비중 확대" 주문도 영향
최근 대출금리가 다시 올라가자 이자부담 경감을 위한 고정금리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와 제휴 맺은 은행 4곳의 고정금리 전세대출 가운데 평균 금리가 가장 낮은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달 전세대출 신규 고객 4명 중 3명이 고정금리를 택했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낮아 향후 고정금리의 수요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변동형보다 싸다" 케이뱅크 4명 중 3명은 고정금리 전세대출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주택금융공사(HF)가 지난 3월 하나은행·기업은행·경남은행·케이뱅크 등 은행 4곳과 제휴를 맺고 출시한 '고정금리 협약전세자금보증'이 금리 변동기를 맞아 주목받고 있다. HF공사는 고정금리 협약전세자금보증의 보증비율을 100%로 높여 고객 신용도에 따른 가산금리 차등을 없애고 고객이 내야하는 보증료율을 0.1%p 낮췄다. 취급은행들과 개별협약 체결을 통해 가산 금리를 0.5∼1.0%포인트도 고정했다.
현재 '고정금리 전세대출'의 평균 금리는 케이뱅크가 3.7%로 가장 낮다. 경남은행(4.03%), 하나은행(4.29%), 기업은행(4.47%)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케이뱅크의 전체 전세대출 중 '고정금리 전세대출'의 비중은 지난 4월 51.8%에서 지난달 75.4%까지 올랐다.
■신규 주담대 80%가 고정금리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
금융당국의 고정금리 비중 확대 주문에 최근 은행들이 고정금리의 가산금리를 인하하면서 고정금리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15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연 4.23~6.987%로 고정금리(연 3.94~5.80%)보다 높았다. 이에 4월 예금은행 주담대 전체 신규취급액 중 고정금리는 80.7%로 지난 2020년 2월(80.8%)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도 고정금리 인기를 부추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4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기존 5.00~5.25%로 동결했으나, 하반기에 금리를 더 인상하겠다는 매파적 입장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금리 동결 후 기자회견에서 "거의 모든 (FOMC) 위원들이 올해 중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며 "연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달 금통위를 마친 뒤 가진 '통화정책방향 기자 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절대로 못 하겠다고 생각하진 말아 달라"며 "최종금리 전망의 경우 금통위원 6명 전원이 3.75% 인상 여지를 열어놨다"고 강조한 바 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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